전국 뒤덮을 태풍 카눈…'강' 상태로 10일 남해안 상륙

최나실 2023. 8. 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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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위력의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규모가 좌우로 한반도를 뒤덮을 정도로 큰 데다 이동경로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강도가 더 세질 가능성도 있다.

경남 남해안에는 강 상태로 10일 오전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해 북한으로 북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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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늦게 경로 틀어 한반도로 북상
평년보다 뜨거운 해수면 탓 위력 강해질 듯
강원 영동, 나흘간 최대 700㎜ 강수 예상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정책브리핑실에서 우진규 예보분석관이 한반도 관통 가능성이 커진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이동경로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한 위력의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규모가 좌우로 한반도를 뒤덮을 정도로 큰 데다 이동경로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강도가 더 세질 가능성도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닷새간 일본 방향으로 동진한 카눈은 이날 오후 9시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360㎞ 해상을 지났다. 이후 주변 기압계의 영향으로 방향을 약 90도 틀어 한반도로 북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눈 중심기압은 97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로 '강' 등급이다.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33m 이상 44m 미만인 강 등급은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지녔다.

카눈은 8일 밤~9일 밤 일본 규슈 서쪽 해상을 거쳐 10일 새벽쯤 남해상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남해안에는 강 상태로 10일 오전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해 북한으로 북상할 전망이다. 남해안 상륙 시 강풍반경(태풍에 의해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이 부는 범위)은 320㎞로 예측된다. 한반도 동서 평균 폭이 약 300㎞라 전국이 영향권에 들게 된다.

7일 오전 기준 태풍 카눈의 예상 이동경로는 수치 예보 모델에 따라 편차가 좌우(동서)로 700㎞다. 대체로 한반도를 관통하는 시나리오가 많지만 일부 서해상이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예측도 있어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기상청 제공

이동경로는 아직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동진하던 카눈이 북쪽으로 방향을 트는 과정에서 주변 기압계가 흐트러지고 대기 불안정이 생기기 때문. 기상청은 예측 모델별 예상 경로들이 동서(좌우)로 최대 700㎞까지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다만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동서 규모가 전국을 덮을 정도로 커 진행 경로가 서쪽으로 좀 더 틀어지더라도 큰 차이 없이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강하게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풍 강도에는 강화 요인과 약화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 남해안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2도 높은 29도여서 고온다습한 바다의 영향으로 태풍 세력이 유지되거나 커질 수 있다. 반면 규슈 지역이나 한반도 남부지방을 지나며 주변 지형에 부딪혀 약화될 여지도 있다.

7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한 예보관이 제6호 태풍 카눈의 이동경로를 분석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예측 시나리오로는 10일 오전 9시쯤 부산 남서쪽 90㎞ 부근 해상에 진입해 한반도 중앙을 관통한다. 뉴시스

카눈의 경로나 세기 변동성과는 별개로 기상청은 전국이 영향권에 들어 강하고 많은 비와 강풍까지 예상돼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기준 경상 해안에서 40m 안팎, 강원 영동·경상 내륙·제주 25~35m, 경기 남동 내륙·강원 영서·충남 동부·충북·전라 동부 20~30m, 수도권·충남 서부·전라 서부 15~25m로 예상된다.

10일까지 나흘간 강원 영동지방에 최대 700㎜의 비가 내리는 등 전국적으로 많은 강수도 예보됐다. 제주와 동해안 등에는 태풍 상륙 전부터 고온다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비가 시작되고 9일과 10일에는 폭우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200~400㎜(많은 곳 500㎜ 이상), 경상권 100~200㎜(많은 곳 300㎜ 이상)다. 이 외 다른 지역에도 150㎜ 이상 쏟아질 전망이다.

우 예보분석관은 "보통 태풍의 오른편이 '위험반원'이라 바람이 더 강하게 불지만 왼쪽이라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며 "왼쪽도 건조한 공기와 태풍의 뜨거운 공기가 부딪히며 강한 국지성 돌풍과 비구름을 만들 수 있어 전국적으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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