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어디서도 못듣는 군대얘기… 밀덕들 갈증해소 `싹`
자체 제작 콘텐츠로 밀덕 인기몰이
역사 속 전쟁 분석하는 '역전다방'
전략·무기원리 등 썰 푸는 '본게임'
전문적인 콘텐츠… 77만 구독돌파
전쟁과 무기에 심취한 '밀덕(밀리터리 덕후)'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한 유튜브 채널이 화제다. '밀덕들의 성지'로 추앙받는 이 채널, 바로 '국방TV'다.
국방홍보원이 운영하는 군사 전문 유튜브 채널 국방TV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국방TV는 국방 뉴스, 장병 소식 등을 전하는 국방부의 정책 홍보 채널로 시작해 초반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자체 제작 콘텐츠 '토크멘터리 전쟁사'와 '본게임'을 내놓으며 폭발적 반응을 얻기 시작, 단숨에 인기 채널 대열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들 인기 콘텐츠가 각각 '역전다방'과 '본게임2'로 이름을 변경하고 리런칭한 2년여 전부터는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군사 콘텐츠 채널로 자리매김하며 밀덕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개설된 국방TV는 2016년 '토크멘터리 전쟁사', 2017년 '본게임'을 차례로 내놓으며 주목받기 시작해 2018년 4월 정부 기관 운영 채널 중 최초로 10만 구독자를 확보하며 '실버 버튼'을 획득했다. 인기 콘텐츠들을 필두로 꾸준히 채널 규모를 늘려오던 국방TV는 2021년 초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국방TV의 군인 위문 공연 프로그램 '위문 열차' 출연 영상들을 발판삼아 '롤린(Rollin)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키자 다시 한번 큰 주목을 받았고, 그해 3월 구독자 50만 명을 돌파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올해 1월 7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섰다.
현재 국방TV가 보유하고 있는 구독자 수는 77만 명, 누적 조회 수는 8억 1360만 회에 달한다. 채널 내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긴 영상만 110개가 넘는다.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 '대한민국 공군의 발칸 대공사격'(428만 뷰), '군대 축구가 달라졌어요'(390만 뷰), '선택된 특전사만 쓴다는 소리 없는 총 K7'(365만 뷰) 등은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자랑한다. 국방TV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짧은 시간 간편하게 즐기는 '스낵 콘텐츠'가 넘쳐나는 유튜브 속에서 독보적으로 무게감 있는 '프리미엄 군사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을 국방TV의 가장 큰 인기 요소 로 꼽는다.
실제로 국방TV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간판 콘텐츠 '역전다방'과 '본게임2'는 군사 관련 지식 및 정보를 전문적이고 깊이 있게 다루는 '명품 콘텐츠'로 평가받으며 큰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역사와 전쟁을 다루는 방'인 '역전다방'에서는 군사전문 기자, 대한민국 육군 중령, 물리학 박사, 역사 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세계를 제패한 칭기즈칸의 정복 전쟁부터 최첨단 무기의 실험장이라고도 불리는 걸프 전쟁까지 각 전쟁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평가한다. 예능 토크쇼를 표방하는 '본게임2'는 '역전다방'보다는 무게감이 덜하지만, 이 역시 군사 전략이나 무기 속 과학 원리에 대한 다양한 '썰'을 전문적이고 내실 있게 풀어낸다. 어떤 매체에서도 이렇게 심도 있고 완성도 높은 군사 이야기를 접하기 쉽지 않기에 1시간에 가까운 긴 호흡에도 불구하고 영상마다 수십만 회에서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한다. 영상을 접한 시청자들은 "국방TV에서 이런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국방TV의 새로운 발견이다", "밀덕들이 꼭 구독해야 하는 채널"이라는 반응을 쏟아낸다.
그렇다고 해서 국방TV 속 콘텐츠들이 한없이 진지하고 무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국방TV는 브레이브걸스가 역주행 신드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을 때 "국방TV 열일한다", "브레이브걸스 홍보팀은 국방TV"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브레이브걸스의 과거 위문열차 출연분을 꾸준히 채널에 게재하고 최근 근황을 담은 인터뷰 영상을 빠르게 제작하며 일반 대중들을 구독자로 끌어들였다. 군 내부의 숨은 고수들을 만나는 '병영의 달인', 군대판 요리 예능 '맛있는 승부' 등의 콘텐츠들은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낯선 군 조직을 친근감 있게 영상에 담아내며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군인들만 보는 따분하고 재미없는 채널'이라는 이미지를 스스로 깨트리고 새로운 군사 콘텐츠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국방TV. 앞으로 또 어떤 유익하고 참신한 콘텐츠들로 밀덕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의 가슴까지 뛰게 만들지, 앞으로의 활동에도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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