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백화점 안으로, 식품은 폰 화면 속으로… 엔데믹에 수요 줄자 돌파구 찾는 KT알파쇼핑
백화점 유통채널 입점 추진
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 통해
신선식품 모바일 커머스 강화
엔데믹에 따른 비대면 쇼핑 감소로 TV홈쇼핑 산업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KT알파쇼핑이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패션·식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알파쇼핑은 오프라인 등 자사가 갖지 못한 영역에까지 상품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외부 유통채널의 힘을 적극 수혈하고 있다.
패션부문은 자사몰이 아닌 백화점 등 패션에 더욱 강점이 있는 다른 채널을 통해 라이선스 브랜드(LB) 상품을 유통하는 전략을 전개 중이다. 식품부문에서는 오아시스마켓과의 합작법인인 오아시스알파를 통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패션의 경우 TV홈쇼핑만으로는 상품 경쟁력 확대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기존 홈쇼핑 채널이 아닌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을 준비 중이다. 각각 이달 말, 2024년도 봄·여름 시즌 론칭 예정인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조스진',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젝시오'에 이 같은 전략을 전개한다. 현재 두 브랜드의 백화점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 중이다.
특히 젝시오와 어패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내년 젝시오의 국내 최초 골프웨어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KT알파는 지난 4월 젝시오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골프웨어 브랜드 사업을 본격화했다.
KT알파 관계자는 "8월 현재 20여명으로 꾸려진 신설조직에서는 원단, 원부자재 소싱부터 디자인과 상품기획 등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새로운 패션상품 론칭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채널이나 플랫폼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기보다는 자체 기획, 단독 판매 브랜드 상품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골프 인구는 약 515만명, 지난해 골프웨어 시장은 6조30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이러한 가운데 KT알파쇼핑는 젝시오가 대중의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파워를 지녀 프리미엄 골프웨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체브랜드(PB)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작년 가을 첫 선을 보인 '르투아'가 대표적이다. 론칭 1년이 채 안 된 현재까지 누적 주문액 250억원, 누적 주문수량 20만건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식품에서는 오아시스마켓의 물류 경쟁력을 업고 MZ세대를 겨냥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오아시스알파는 지난해 9월 KT알파와 오아시스마켓이 공동 출자해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설립한 라이브커머스 회사다.
KT알파 쇼핑의 모바일 라이브 제작·소싱 역량, 오아시스마켓이 보유하고 있는 신선식품 경쟁력·콜드체인 역량을 활용해 모바일 커머스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오아시스마켓과의 합작법인인 오아시스알파는 하나카드와 함께 연내 하나페이 앱에서 '오아시스알파' 탭 페이지 형태로 입점해 모바일 라이브 방송, 방송상품, 인기상품, 이벤트 등 다양한 쇼핑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16일에는 오아시스알파는 모바일 라이브 방송 '올마켓'을 KT알파 쇼핑 TV채널 고정 프로그램으로 재단장한다.
오아시스알파 관계자는 "올마켓은 유명 연예인이 출연해 유명 맛집 IP(지식재산권) 상품부터 지역 인기특산품까지 소개하는 식품 전문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하며,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와 T커머스 방송을 아우르는 오아시스알파만의 통합 채널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오아시스알파 공식몰을 오픈했다. 해당 공식몰에서는 KT알파 쇼핑과 오아시스마켓의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한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는 '쇼핑 라이브'부터 다양한 HMR(가정간편식), 샐러드·도시락, 맛집 인기상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KT알파는 코로나 속 비대면 쇼핑 활성화에 힘입어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0.8%, 343.5% 증가한 바 있다. 매출은 4696억원, 영업이익은 152억원이었다. 하지만 엔데믹이 본겨화한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074억원, 영업이익 16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6%, 61.2% 감소한 상태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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