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 없으면 우린 죽어요”...뿔난 20대에 대출 풀었더니 기막히게도
연체액 1500억, 5년새 7.5배↑
정책상품 연체도 20대가 대다수
통상 대출잔액이 빠르게 늘면 연체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20대 연체율은 빚이 늘어나는 동안 오히려 올랐다. 20대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34조2500억원으로 2018년 9월 말(13조 4700억원)의 2.54배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해당 연령대의 연체액은 2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7.5배나 뛰었다.
특히 19세 이하 주담대 연체율은 2분기 말 기준 20.0%로 전 연령 연체율의 100배에 육박한다. 2022년 1분기 말까지 0%였던 19세 이하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말(12.5%)부터 급증했다. 19세 이하가 받은 주담대는 주택금융공사의 보증부 청년 전·월세 대출이 대부분이다. 청년층 전세보증금·월세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 중 ‘무소득자’에게도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로 학생이나 비정규직 청년들이 원룸 등의 전·월세를 얻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직업이 없거나 일정하지 않고 금융과 신용에 대한 개념도 희박하기 때문에 연체율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20대 재무상황도 심각하다. 이른바 ‘영끌’을 위한 주담대뿐 아니라 다른 대출도 안 갚고 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액생계비대출 출시 두 달 간 20대 이하의 이자 미납률이 21.7%로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소액생계비대출은 저신용자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제도로 지난 3월 말 시작됐다.
저신용자 대출 상품인 햇살론 연령별 대위변제 대상자도 2분기 기준 전 연령에서 20대 비중이 36%로 가장 높다. 청년들이 은행에서 돈 빌리고 안 갚아 정부가 대신 갚아준 청년 정책상품 ’햇살론 유스‘ 누적 대위변제액은 올 상반기 기준 756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청년 대출도 대출과 상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득 흐름이 취약해 대출을 빌려도 갚지 못하는 20대들이 많다. 저소득 청년들에게는 정부가 재정으로 지원하고, 대출 지원은 소득이 어느 정도는 되는 사람들에게 하는 게 더 낫다”고 했다. 김성주 의원은 “20대의 어려운 주머니 사정을 대출로만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빚 갚는 걸 포기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책 대출을 제공하되 일자리를 만들어 이들이 책임감 있게 상환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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