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된 ‘모바일 쿠폰’…수수료 부담은 가맹점주가?
[앵커]
휴대전화 메신저로 커피나 치킨 교환권 많이 주고받으시죠.
모바일 쿠폰이라고 부르는 이 교환권 사용이 급속도로 늘면서, 한 달 거래액이 8천억 원을 넘는 수준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쿠폰을 돈 대신 받아야 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는 전에 없던 부담이 생겼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커피를 주문한 뒤 휴대전화 속 바코드를 보여주고 계산합니다.
이렇게 상품으로 교환하거나 적힌 금액만큼 상품권처럼 쓸 수 있는 모바일 쿠폰, 소비자들은 현금과 똑같이 쓰지만 이걸 받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입장은 다릅니다.
[황성구/맘스터치 가맹점주 : "모바일 쿠폰 바코드를 내밀면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강희도/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 : "(모바일 쿠폰은) 어쩔 수 없이 다 받는 것 같아요."]
수수료 부담 때문입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거래되는 모바일 쿠폰의 경우 적힌 금액의 5~11%를 수수료로 뗍니다.
프랜차이즈에 따라 본사와 가맹점이 수수료를 나눠 내는 경우도 있지만 가맹점주가 전부 내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통상 가맹점 영업이익률, 팔아서 남는 돈의 비율을 약 10%로 보는데 대부분이 고스란히 수수료로 나가는 셈입니다.
[황성구/맘스터치 가맹점주 : "마진(이익)이 한 10% 남는다고 생각하는데 모바일 쿠폰을 저희들이 받으면, 6%를 차감하고 저희에게 입금을 해줍니다."]
정산 기간도 불리합니다.
모바일 쿠폰을 정산해 실제 가맹점주들이 현금을 받기까지 길게는 60일이 걸리기도 합니다.
[강희도/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 : "임대료 나갈 것, 그리고 월급 나갈 것들을 생각하다 보면 부담감이 많이 크죠. 자금적으로 묶여버리는 상황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가맹점주들은 왜 브랜드마다 수수료율이 제각각인지, 수수료율을 어떤 근거로 정했는지 기준을 알 수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호소합니다.
모바일쿠폰은 브랜드사와 쿠폰발행사, 그리고 유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플랫폼사 계약에 따라 수수료가 정해집니다.
[모바일 쿠폰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프로모션(판촉) 개념도 있고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경우도 있고 해서 시장 상황이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다 보니까, 적당한 수수료율을 정하기가 매우 복잡한 상황이긴 하거든요."]
플랫폼사인 카카오는 브랜드별로 경쟁력이 다른 만큼 수수료가 다르다며 책정 구조는 비공개라고 밝혔습니다.
중구난방 수수료율 구조에서도 모바일 쿠폰 유통 규모는 매달 30% 안팎으로 늘어, 한 달에 8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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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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