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간척지 개최… ‘닮은꼴’ 日은 사전대비 철저 [새만금 잼버리 조기 철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반도에서 개최된 국제 행사 중 최악의 실패 사례로 기록될 위기이다.
그동안 한국이 국제사회에 쌓아 온 세계적 행사 개최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는 상황에 처했다.
1991년 강원 고성에서 열린 제17회 세계 잼버리엔 133개국, 1만9000여명이 참가했다.
결국 고성 잼버리는 1988년 서울올림픽으로 '한강의 기적'을 세계에 알린 한국이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었던 대회로 역사에 남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최 2년 전부터 점검… 배수 보완
1991년 고성 잼버리 땐 이상 저온
정부·지자체, 천막·식량 적시 동원
당시 잼버리 조직위는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의사 78명을 상주시켰고, 개막 초기 이틀 연속 50명대의 온열질환자가 나오자 야외 활동을 대폭 중단시켰다. 후일 집계에서 온열질환자는 모두 348명이었다. 새만금 잼버리에서는 이틀 만에 4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간척지의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침수 문제에 대해 일본은 사전에 대비했다. 야마구치현은 2000년대 초부터 기라라하마에서 전국 규모의 체전 등 각종 행사를 열었고, 공원과 다양한 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개발했다. 개최 2년 전부터는 사전점검을 시작했고, 배수 문제가 지적되자 대회장을 주변 땅보다 높게 올려 문제를 해결했다. 당시 조성된 기반 시설은 이후 체육, 문화 행사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잼버리 준비를 전문성이 강한 일본 스카우트 연맹이 주도하고, 정부나 정치권이 적극 후원한 것도 원활한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1991년 강원 고성에서 열린 제17회 세계 잼버리엔 133개국, 1만9000여명이 참가했다. 당시에도 비바람이 강하게 불어 일부 텐트가 무너지고, 이상저온 현상이 발생하는 등 기상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큰 문제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당시 정부는 민자를 포함해 1400여억원의 예산을 공격적으로 투입했다. 천막과 비상식량 등 9300여점의 물자를 비롯해 헬기와 구급차 등 300여대의 장비를 동원했다. ‘국위선양’이라는 목적 아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 여성가족부 등 정부가 예산만 지원한 채 무관심으로 일관하다가 사태를 키운 이번 대회의 모습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결국 고성 잼버리는 1988년 서울올림픽으로 ‘한강의 기적’을 세계에 알린 한국이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었던 대회로 역사에 남았다.
구윤모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