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게임 된 `김은경 가족사`… 金도 민주당도 `이상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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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공경' 논란이 개인사를 포함한 진실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은 침묵을 지키고 민주당은 "개인사"라고 쉬쉬하면서 궁금증은 더 커지는 이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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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공방에도 金은 사흘째 침묵
지도부, 개인사 이유 언급 피해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공경' 논란이 개인사를 포함한 진실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시누이'라고 밝힌 김지나 씨가 글을 올려 김 위원장이 시부모님을 모시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김 위원장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이 "거짓주장"이라고 반박하자 다시 재반박 하는 등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은 침묵을 지키고 민주당은 "개인사"라고 쉬쉬하면서 궁금증은 더 커지는 이상한 상황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휴가 복귀 이후 김은경 위원장 관련 논란에 대해 뭐라고 말했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언급한 점은 없지만 논란이 있다는 내용은 공유가 됐다"면서 "(김 위원장의) 개인사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날 박광온 원내대표가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개인사여서 언급하기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언급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앞서 지난 5일 김 씨는 온라인 한 플랫폼에 "(김 위원장은) 남편이 살아 있을 때를 포함해 단 한 차례도 시부모를 모시고 산 적이 없고 18년 동안 김 위원장에게 온갖 악담과 협박을 받았다"고 썼다. 김 씨는 이후 한 언론사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 측에서 반박한다면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실명저격'에도 민주당은 '개인사'라며 김 위원장에게 모든 해명을 미뤄두고 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논의는 없었다"고 답했고, 박 원내대표도 전날 "김 위원장이 입장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공을 넘겨받은 김 위원장은 침묵하고 있다. 대신 그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써 고모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인터넷에 글을 올린 막내 고모는 할아버지·할머니의 장례식에도 참여하지 않은 분"이라며 "고모들은 부양책임은 지지 않더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상속은 받아갔고, 저희 가족은 모두 상속을 포기했다"고 했다. 아버지가 운영했던 회사를 가로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저희집이 회사를 이끌며 할아버지·할머니를 부양하기를 원했다"고 했다.
결국 진실은 김 위원장이 나서야 해소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당초 민주당은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이 '9시간 사퇴 사건'으로 물러난 뒤 김 위원장을 임명하면서 SNS 활동 기록은 물론, 재산 형성 과정에 불법이 있었는지까지 들여다보는 등 신중에 신중을 기한 '현미경 검증'을 거쳤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교 교수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대응이 이해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인사를 이유로 거리를 두는 것 외에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그 정도 개인사는 아무리 밖에서 들여다봐도 실체를 알기 어렵다"면서 "애당초 노인 비하 발언이 논란이 되지 않았다면 시부모님을 모셨느냐 논란도 일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사전에 검증했어야 한다는 말도 성립하기 어렵다"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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