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한반도 관통… 내일부터 영향권

태풍 상륙시 대원들 8개 시·군 342개 대피소로 이동
수송 차량 배치 계획, 대피소 연락 체계 등 점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막일인 1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행사장 일부가 물에 잠겨 있다. [부안=연합뉴스]

진로를 바꿔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이 전북 부안에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는 10일 부산 남남서쪽 해상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관측대로라면 이르면 9일부터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도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럴 경우 배수로 정비 등이 제때 되지 않아 잼버리 초기 발생했던 야영장 침수 등의 피해가 재현될 것으로 우려된다.

스카우트 대표단을 야영지에서 퇴영시킨 미국과 영국 등은 이미 이틀 전부터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수치예보모델(GFS)은 지난 4일 카눈이 일본 규슈를 지날 것이란 예보에선 기상청과 일치했으나,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우리 기상청에서 카눈이 한국과 일본 사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 4일 기상청이 일본 규슈를 지나 동해상으로 올라올 것으로 봤던 태풍은 서쪽으로 확산하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영향으로 진로를 변경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자연재난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기상예비특보가 발효되는 '주의단계'에는 수송차량 배치, 대피소 연락 준비 등 비상대피 활동체계를 점검한다.

상황이 더 나빠져 기상주의보가 발효되는 '경계단계'가 되면 위기대응 협력 기관 등이 활동에 나선다. 기상경보와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는 '심각단계'에선 8개 시·군 342개 실내 대피소로 대원을 이동시킨다. 박양수기자 y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