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월드컵 1mm 판독 논란...비디오 판독 오차 범위는 왜 미공개일까?
오광춘 기자 2023. 8. 7. 18:17
스웨덴 과학자 정밀 측정..."공은 골라인을 0.8mm 넘어갔다"
사진부터 볼까요. 공이 골라인에 닿아 있나요? 아리송합니다. 확대해서 자세히 봐야 공이 라인과 살짝 떨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개한 골라인 판독기의 한 컷입니다. 이 사진 한장이 승부를 좌우했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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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에 졌다"...정확해서 잔인한 비디오 판독 양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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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월드컵 16강전 미국과 스웨덴의 대결, 월드컵을 4번 우승한 미국이 무너졌습니다. 스웨덴에 패했지만 골라인 판독기에 졌다는 표현도 들어맞습니다. 미국 언론은 '1mm에 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스웨덴 과학자는 정밀 측정 결과 공이 골라인을 넘어선 거리가 0.8mm에 불과하다고 발표했습니다. 미세한 축구, 미세한 승리란 이런 거겠죠.
여자 월드컵 16강전 미국과 스웨덴의 대결, 월드컵을 4번 우승한 미국이 무너졌습니다. 스웨덴에 패했지만 골라인 판독기에 졌다는 표현도 들어맞습니다. 미국 언론은 '1mm에 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스웨덴 과학자는 정밀 측정 결과 공이 골라인을 넘어선 거리가 0.8mm에 불과하다고 발표했습니다. 미세한 축구, 미세한 승리란 이런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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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승부차기, 0.8mm가 가른 '미세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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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이 장면은 연장전까지 0대0으로 맞선 뒤 이어간 승부차기에서 나왔습니다. 두 팀은 '11m 러시안룰렛'에 비유되는 잔혹한 승부차기에서도 4대4로 맞섰습니다. 미국 골키퍼는 스웨덴의 7번째 키커의 공을 막다가 골라인 판독기의 눈에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14대의 카메라가 포착한 앵글을 종합해 보면 공은 골라인을 살짝 벗어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스웨덴은 이 판독으로 승부차기에서 5대4로 이겨 8강으로 나아갔습니다.
더구나 이 장면은 연장전까지 0대0으로 맞선 뒤 이어간 승부차기에서 나왔습니다. 두 팀은 '11m 러시안룰렛'에 비유되는 잔혹한 승부차기에서도 4대4로 맞섰습니다. 미국 골키퍼는 스웨덴의 7번째 키커의 공을 막다가 골라인 판독기의 눈에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14대의 카메라가 포착한 앵글을 종합해 보면 공은 골라인을 살짝 벗어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스웨덴은 이 판독으로 승부차기에서 5대4로 이겨 8강으로 나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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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미터의 월드컵? 1mm가 살린 미토마 크로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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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가 가르는 승부, 기록을 내세운 스포츠도 아닌데 축구도 이젠 숫자가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일본은 비디오판독이 선물한 '1mm의 기적'에 흥분했죠. 스페인과 맞선 조별리그 최종전, 미토마 가오루가 크로스한 공은 골라인을 벗어난 듯 보였지만 판독 결과 1mm 정도 걸쳐있다는 판단을 받았고 그 장면에서 골을 얻어냈습니다. 일본처럼, 스웨덴도 이번 여자 월드컵에서 1mm 선물을 받았습니다.
1mm가 가르는 승부, 기록을 내세운 스포츠도 아닌데 축구도 이젠 숫자가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일본은 비디오판독이 선물한 '1mm의 기적'에 흥분했죠. 스페인과 맞선 조별리그 최종전, 미토마 가오루가 크로스한 공은 골라인을 벗어난 듯 보였지만 판독 결과 1mm 정도 걸쳐있다는 판단을 받았고 그 장면에서 골을 얻어냈습니다. 일본처럼, 스웨덴도 이번 여자 월드컵에서 1mm 선물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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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할 뿐 완벽하진 않다...판독 오차범위는 미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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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이든 골라인 판독이든 공을 추적하는 시스템은 동일합니다. 여러 대의 카메라가 포착한 여러 각도의 앵글을 종합해 공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판단하죠. 심판의 판정 시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했고 갖가지 논란을 상당 부분 잠재우고 있습니다.
비디오 판독이든 골라인 판독이든 공을 추적하는 시스템은 동일합니다. 여러 대의 카메라가 포착한 여러 각도의 앵글을 종합해 공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판단하죠. 심판의 판정 시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했고 갖가지 논란을 상당 부분 잠재우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판단은 보다 완전하고 보다 정밀하다는 믿음 때문이죠. 그러나 그 정확함이 곧 완벽함을 의미하진 않기에 논란도 따라붙습니다. 판독 시스템의 오차범위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몇 mm인지 아직 공개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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