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수익 늘려라"…신탁 힘쏟는 하나은행

이소현 2023. 8. 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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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행장 이승열·사진)이 신탁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신규 신탁상품 출시를 통해 비이자수익을 늘리고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에서다.

하나은행은 신규 신탁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신탁사업본부에 '뉴비즈 애자일 조직'을 만들었다.

신탁사업 강화로 하나은행의 비이자수익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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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준 신탁 잔액 68조
작년 말 대비 16.9% 증가
유언대용신탁 20% 이상 '쑥'
상품 다양화로 경쟁력 향상
분할매수형 ETF 등 첫 도입
5대 금융지주, 보험·카드 공략

하나은행(행장 이승열·사진)이 신탁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신규 신탁상품 출시를 통해 비이자수익을 늘리고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에서다. 5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간 경쟁 불씨가 비이자수익 부문으로 옮겨붙으면서 각 금융지주는 올해 하반기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언대용·ETF 등 신탁사업 다각화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신탁서비스를 통한 수탁액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68조400억원으로 작년 말(58조4880억원)보다 1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51조2790억원) 이후 2년 넘게 성장세가 이어진 결과다. 유언 대용 신탁 브랜드 ‘하나 리빙 트러스트’의 6월 말 수탁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21.5% 늘어난 2조6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탁은 고객이 은행에 자산을 맡기면 수탁자인 은행이 자산을 운용하고 결과를 위탁자에게 전달하는 금융 서비스다.


하나은행은 신탁상품 다양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은행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분할매수형 상장지수펀드(ETF)와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신탁 포트폴리오 구성에 도입해 투자 선택지를 넓혔다. 주식과 채권, 금 등에 분산 투자가 가능한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를 담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하나은행 신탁사업본부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1200억원 남짓이던 ETF 판매액이 1년 새 6000억원대로 다섯 배 가까이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처음으로 고액 자산가용 미술품 투자 신탁과 비대면 방식의 금 현물 신탁상품도 연달아 내놨다. 지난 3월 은행의 개방형 미술품 수장고인 ‘하트원’ 보관 예술품과 연계해 미술품 동산관리처분신탁을 선보였다. 금융회사가 동산인 미술품을 맡아 보관부터 처분에 이르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국내에서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비대면 금 현물 신탁 서비스는 모바일 뱅킹앱 하나원큐를 통해 소액으로도 금 현물을 사들일 수 있게 설계했다.

하나은행은 신규 신탁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신탁사업본부에 ‘뉴비즈 애자일 조직’을 만들었다. 현재 은행권 최초로 저작권 조각투자 플랫폼인 뮤직카우와 수익증권 발행을 진행 중이다.

신탁사업 강화로 하나은행의 비이자수익도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벌어들인 비이자이익은 1조370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4620억원) 대비 세 배 규모로 증가했다.

 5대 금융, 비이자수익 확대 주력

5대 금융지주는 올 하반기 보험 카드 등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비이자수익 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 5대 금융은 전년 동기(4조9525억원)보다 64.8% 증가한 8조1615억원의 비이자이익을 냈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의 손익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험 라인업을 강화하고 손해율을 낮춰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농협금융도 계열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어든 농협생명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대면 판매 서비스와 암보험 등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최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말 독자 가맹점을 열며 ‘홀로서기’에 나선 우리카드 실적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신한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신한카드를 중심으로 마이데이터와 개인사업자신용평가(CB) 사업 등을 강화해 비이자수익 개선에 나선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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