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의 축구 한 잔] 부산시, 뭐하세요? K-팝 콘서트, 잼버리 구하고 엑스포 홍보 기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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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으로 점철되고 있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K-팝 콘서트 개최지 선정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본래 6일 새만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가 현지 사정으로 취소되었으나, 말도 안 되는 환경 속에서 야영하며 전쟁터 체험을 하고 있는 전 세계 대원들을 위로하기 위해 다시금 '치트키' K-팝 콘서트가 추진되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서울에 빼앗기기 전에 그 K-팝 콘서트 한번 유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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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 김태석의 축구 한 잔
파행으로 점철되고 있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K-팝 콘서트 개최지 선정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본래 6일 새만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가 현지 사정으로 취소되었으나, 말도 안 되는 환경 속에서 야영하며 전쟁터 체험을 하고 있는 전 세계 대원들을 위로하기 위해 다시금 '치트키' K-팝 콘서트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 6일 이 콘서트가 난데없이 1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 개최가 확정 발표되어 축구판을 깜짝 놀라게 했다. 불과 사나흘 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파리 생제르맹과 친선전을 벌였을 때 '국가대사' 엑스포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부산 아이파크와 그들의 팬들이 쫓겨났던 걸 목도했던 전북 현대 팬들은 자신들이 똑같은 운명에 처할 거라고는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하루 만에 또 기류가 변하고 있다. 서울 월드컵경기장 개최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직위가 무조건 전북도내에서 열길 바라고 있었을 터인데, 그보다 더 높은 선에서 현지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한 듯하다. 서울이든 어디든 잼버리에 참가한 대원들을 즐겁게 할 만한 장이 필요하다고 본 듯하다.
이미 수년 전부터 시즌 중 콘서트 대관 때문에 악몽 같은 경험을 했던 FC 서울 팬들이 듣기에는 난데없는 봉변을 당했다고 여겼을 것이다. 그런데 수시간이 흐른 후 이번에는 야구 경기장인 고척 스카이돔이 새로운 콘서트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넥센 키움 히어로즈 팬들도 황당했을 것이다.
과거에 비해 많이 분위기가 좋아졌다고는 하나, 보통 축구팬과 야구팬들의 사이가 그리 좋지 않다는 통념을 떠올리면 이곳저곳 얘기가 나오는 '망한 잼버리 구원 기원' K-팝 콘서트 덕분에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축구·야구팬 대통합이 눈앞에 아른거린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국민 대통합은 어떤 방식으로든 하면 그만 아닌가? 이런 경험이 많은 축구계에 몸담고 있는 이 중 하나로서 야구팬들에게 조언 하나하자면, 황당해하지 말길 바란다. 당하다 보면 적응된다.
어쨌든 장소 선정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에 또 다른 개최 장소를 제안하고자 한다. 바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곳만큼 대안이 될 만한 장소가 없다. 이미 8월 3일 엑스포 유치 기원을 목적으로 부산 아이파크를 밀어내고 파리 생제르맹-전북 현대전을 치른 적이 있다. K-팝 콘서트? 이미 BTS가 이곳에서 콘서트를 했고, 올해 초에도 드림 콘서트를 했다. 그때도 부산 아이파크를 밀어내고 했다.
파리 생제르맹-전북 현대전 때문에 부산 아이파크가 이곳을 잠시 비운 터라 지금 텅텅 비어있다. 15일 구덕 운동장에 있을 하나원큐 K리그2 2023 전남 드래곤즈 이후에야 돌아온다. 혼돈과 위기에 빠진 새만금 잼버리를 구원하고 엑스포도 홍보하는 일거양득의 효과 아닌가?
아, 부산 아이파크가 돌아와야 한다고? 언제 그런 것 신경 쓴 적도 없는데 무슨 문제인가? 아무렴 국책 사업인데 반대할리가 있나? 한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부산광역시 고위 관계자는 파리 생제르맹 방한 경기 때도 부산 아이파크가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어째 반대하기만 해봐라 혹은 대회 유치 안 되면 너네 탓이라는 식으로 들렸지만 뭐 어떤가? 결국 부산에서 하지 않았는가?
텅 빈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너무도 광활하기 때문에 K-팝 콘서트 열기에 딱이다. 전북도는 이런 반발이 처음이라 당황한 듯한데, 부산광역시는 워낙 이런 적이 많아 다른 지자체에 비해 멘탈도 강하니 걱정 없다. 전 세계가 지켜본다는 잼버리 대회인 만큼 엑스포 홍보에도 제격이다. 부산광역시는 서울에 빼앗기기 전에 그 K-팝 콘서트 한번 유치했으면 한다. 어쩌면 대한민국을 구한 부산광역시가 될 수도 있다. 응원한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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