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 손잡은 유노윤호, 팔색조 수식어도 부족한 쇼맨 ‘뷔자데’[들어보고서]

황혜진 2023. 8.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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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위대한 쇼맨으로 변신했다.

유노윤호는 8월 7일 오후 6시 국내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미니 3집 앨범 'Reality Show'(리얼리티 쇼)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유노윤호가 2021년 1월 공개한 미니 2집 앨범 'NOIR'(느와르) 이후 2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그간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과 함께 지난해 3월 일본 새 미니 앨범과 싱글을 내고, 각종 해외 공연 일정을 소화하며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한 유노윤호는 2017년 전역하기 전부터 구상해 놓은 전체 콘셉트의 일환인 ‘Reality Show’ 콘셉트를 신보에 풀어내며 솔로 가수로서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Reality Show’는 타이틀곡 ‘Vuja De’(뷔자데)를 필두로 ‘Wannabe’(워너비), ‘Tarantino’(타란티노), ‘Relax’(릴렉스), ‘Spotlight’(스포트라이트), ‘Curtain’(커튼)까지 총 6곡으로 구성됐다. 유노윤호는 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한 컴백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다채로운 분위기의 신곡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스토리텔링 형식의 앨범 컴백을 택한 이유에 대해 "한 편의 쇼처럼 기승전결 구성으로 갖춰 보면 어떨까 생각해 1번 트랙부터 6번 트랙까지 제가 느껴왔던 기록의 일지를 만들어 봤다. 트랙 순서대로 들어 주신다면 해석이 약간 달라지는데 그 부분이 묘한 재미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앨범 전면에 내세운 ‘Vuja De’는 이미 경험한 것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현상을 뜻하는 'Deja vu'(데자뷔)의 반대말이다. 유노윤호는 평소 익숙하게 여겼던 것들이 낯설게 다가오는 ‘Vuja De’를 주요 키워드로 삼았다. 작곡은 Dom Rivinius와 Rokman, Benji Bae가 맡았고 가사는 lalala studio의 danke가 썼다.

가창자로 나선 유노윤호는 "미쳐가 All night/밟지 않음 밟힐라/저주 걸린 Red shoes/바쁜 걸음은 Can’t stop", "꿈을 잃은 채 헤매일 때/낯설은 매일 The Vuja De/최면에서 깨어나 Three two one/Red sun!" 등 가사를 소화하며 반복되는 일상 속 꿈과 영혼을 잃은 채 치열하게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했다.

화려한 재즈 빅밴드 사운드와 빠른 템포의 스윙 리듬에 맞춰 감미롭게 흐르는 유노윤호의 보컬도 인상적이다. 타이틀곡인 만큼 보컬적인 부분에도 공을 들이기 위해 데뷔 후 처음으로 녹음 작업만 약 10시간 진행했다는 유노윤호는 "원래 이 곡이 그룹 곡이었다. 템포도 1.5배 정도 빨랐다. 너무 신나는데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즐길 수 있는 구간이 있게, 좀 더 쇼맨처럼 바꿨다"고 밝혔다.

공들여 준비한 쇼트 필름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유노윤호는 뮤직비디오와 영화 형식을 버무린 쇼트 필름 ‘NEXUS’(넥서스)를 통해 팔색조 수식어도 부족할 만큼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냈다. 신보 전곡 하이라이트 음원과 함께 자신만의 메타버스 세계관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후배 가수인 에스파 카리나와의 협업도 화제를 모았다. 유노윤호는 전작 'Thank U'(땡큐) 뮤직비디오 출연 배우 황정민, 이정현, '불면' 뮤직비디오 출연 배우 신예은에 이어 카리나와 합을 맞췄다. 카리나가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보다 AI 같은 비주얼의 소유자라는 기사를 접하고 출연을 부탁했다는 후문. 카리나는 철저한 대본 숙지를 통해 AI 연기마저 완벽하게 소화했다.

2004년 1월 동방신기 'Hug'(허그)로 데뷔한 유노윤호는 2024년 1월 대망의 데뷔 20주년을 맞이한다. 풋풋한 동방신기 꼬마 유노윤호에서 열정 넘치는 만능 뮤지션 유노윤호로의 성장이다.

지난 20년간 '찐친'(찐한 친구들)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팬 카시오페아들의 응원과 사랑, 옆에서 아낌없이 지원해 주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과 스태프들의 노력을 원동력 삼아 지치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던 것처럼 향후 20년도 '열정맨'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행보로 음악 팬들과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유노윤호는 향후 활동 목표에 대해 "느리지만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물음표보다 느낌표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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