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기 연속 적자···손오공 결국 경영권 판다

박정현 기자 2023. 8. 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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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 손오공(066910) 대표가 보유 주식 전량(6.22%)을 경영 및 재무컨설팅 회사 에이치투파트너스에 88억 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마텔 마케팅 홀딩스로부터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라선 지 1년 도 채 안돼 다시 지분을 매각한 것이다.

손오공은 7일 김 대표가 에이치투파트너스에 지분 173만 5619주(6.22%)를 88억 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그는 지난해 매출 150억 원을 기록한 재생 플라스틱 회사 에이치투의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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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설립 에이치투파트너스에 양도
유증도 참여해 지분 16.13% 확보
200억 전환사채도 발행 자금조달
[서울경제]

김종완 손오공(066910) 대표가 보유 주식 전량(6.22%)을 경영 및 재무컨설팅 회사 에이치투파트너스에 88억 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마텔 마케팅 홀딩스로부터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라선 지 1년 도 채 안돼 다시 지분을 매각한 것이다. 손오공이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경영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손오공은 7일 김 대표가 에이치투파트너스에 지분 173만 5619주(6.22%)를 88억 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달 4일 계약금 44억 원이 지급됐고, 이달 30일 잔금 44억 원이 지불될 예정이다. 주당 매도 가격은 약 5070원으로 이날 2605원(전일 대비 4.40% 하락)에 거래를 마친 현재가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에이치투파트너스는 이 계약 외에도 추가 3인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200만 주를 추가로 취득한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는 에이치투파트너스로 변경되며 예정 소유 주식 비중은 13.38%로 총 보유 지분은 373만 5619주가 되며, 최대주주 변경 일자는 이달 30일이다. 에이치투파트너스는 여기에 그치치 않고 손오공이 다음달 1일을 납기일로 진행하는 1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 166만 1129주(약 30억 원)를 취득해 총 539만 6748주를 보유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후 예정 소유 비율은 총 16.13%다. 이 유상증자에는 오리온이엔씨투자조합도 참여해 11.5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아울러 손오공은 이날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지앤엘에스티와 룩스투자조합을 대상으로 각각 50억 원씩 총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티아이파트너를 상대로 100억 원 규모의 11회차 국내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손오공의 새 최대주주인 에이치투파트너스는 올 6월 설립된 신생 회사다. 대표는 임성진 씨로 중앙대학교 디자인학과 석사 출신이다. 그는 지난해 매출 150억 원을 기록한 재생 플라스틱 회사 에이치투의 최대주주다.

손오공은 1996년 설립된 국내 완구 유통사다. 2000년대 초 '탑블레이드'를 시작으로 ‘터닝메카드’, ‘헬로카봇’ 등으로 업계 1위로 성장했다. 다만 창업주인 최신규 전 회장은 2016년 미국 완구업체 마텔에 지분을 매각했다. 2005년부터 손오공 대표를 맡고 있었던 김 대표는 최대주주 손바뀜에도 불구하고 대표직을 유지했다. 이후 2019년, 2022년 추가로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김 대표가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반전을 기대했지만 받아든 실적은 참혹했다. 손오공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가량 줄어든 667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12억 원 흑자에서 60억 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 118억 원에 영업손실 약 14억 원을 기록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김 대표가 경영악화에 따른 자금난 때문에 지분을 매각하고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분매각과 유상증자, 그리고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경영을 위한 운영 자본금을 확보한 것”이라며 ”저출산으로 전통적인 완구 소비층이 얇아지면서 사업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에서 확보한 자금을 통해 서서히 강화해오던 키덜트 분야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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