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4명, ‘살인 예고 알림’ 사이트 내놨다... 하루만에 5만명 접속
서울 신림동과 경기 성남 분당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유사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살인 예고’ 글이 온라인상에 무더기로 올라온 가운데, 범행이 예고된 장소 등을 알려주는 웹사이트까지 등장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웹서비스업체 ‘01ab(공일랩)’는 전날 칼부림 등 테러 예고 게시글 내용과 관련 보도를 지도 상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테러레스’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현재 해당 사이트에서는 테러 위협 목록 45건이 게시돼 있다. 테러가 예고된 서울, 인천, 수원 등 지역은 지도 상에 핀 모양 아이콘으로 표시가 돼 있다. 해당 핀을 누르면 피의자 검거 여부와 살인 예고 진위 여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사이트 이용자들은 초록색 원으로 표시되는 ‘내 위치’ 근처 테러 예고 장소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살인 예고’ 글 제보도 가능하다.
01ab은 지난 5일 개발을 시작해 6일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하루 만인 7일 기준 5만 여명이 해당 사이트를 방문했다.
01ab은 “‘안전한 치안’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대한민국 사회가 무너져 가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며 “이러한 공포적인 시기에 최소한 누군가가 무책임하게 인터넷에 올린 살인 예고 글에 대한 정보를 우리 시민들에게 제공해 조금이라도 그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사이트 개발 취지를 밝혔다. 이어 “01ab의 목표는 테러레스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대한민국이 안전한 사회로 되돌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01ab은 01년생 등 대학생 4명이 운영 중이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7일 오전 7시 기준 살인예고글 총 187건을 확인했고 관련 피의자 59명을 검거했으며 3명은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59명 중 절반 이상인 34명은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살인예고 모방범죄가 이어지자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 청소년 범죄예방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고, 학교전담경찰관(SPO)에게 학생들을 상대로 훈육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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