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성장세···푸르덴셜, 印尼서 원격의료 서비스
■‘멀티플레이 금융’이 온다-<2> 이익 다변화하는 글로벌 은행
남아공선 에이즈·당뇨환자 분석
사망·장해보장 상품까지 판매
美는 고위험 환자 예측 서비스
亞太헬스케어 연평균 22% 성장
국내업체, 의료데이터 활용 요원
규제 완화·자체 역량 강화 필요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당 국가 보험사들도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 업체와의 제휴 등을 토대로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도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래 먹거리’로 꼽지만 공공의료 데이터 활용이 막혀 있는 등 다양한 장애물들로 성장이 더딘 상황이다.
7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보험 상품 개발과 양질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공공의료 데이터 활용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건보공단이 2021년 9월 보험사들의 공공의료 데이터 활용 요구를 거절했고 이후 보험사들이 재신청했지만 2022년 1월 건보공단의 심의가 유보돼 현재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보험사들은 2021년 7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공공의료 데이터 활용 승인을 획득한 상태지만 건보공단 데이터가 심평원보다 더 많고 심평원에 없는 자료도 건보공단이 보유하고 있어 심평원의 데이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들의 공공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분석은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의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으며 디지털 헬스케어 등 플랫폼 서비스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가령 당뇨 전 단계 40대 남성을 대상으로 식단을 제공하거나 운동 지도 등 생활 습관 개선, 당뇨 수치 관리 서비스도 지원할 수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의료 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고 이를 통한 상품 출시도 활발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민간 보험사인 올라이프는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에이즈와 당뇨를 갖고 있어도 꾸준히 관리한다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확인, 에이즈·당뇨 환자가 가입할 수 있는 사망·장해 보장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 민간 보험사인 카이저퍼머넌트도 의료 데이터 분석을 통해 치료 시기가 지연된 환자들을 자동 감지해 고위험 환자에 대한 사전 예측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의료 데이터 활용을 토대로 헬스케어 산업 성장 등 긍정적인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보험연구원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리포트에 따르면 아태 지역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2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민간 부문과 협력해 디지털 의료 서비스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싱가포르·홍콩·인도네시아에서는 보험사들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 정부 지원 인큐베이터가 설립되기도 했다.
보험사들도 제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푸르덴셜은 인도네시아의 원격 의료 진료 플랫폼인 할로닥과 협력해 자사 고객에게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비대면 진료 시범 사업이 이제 막 시작됐지만 의원급 의료기관에 한정해 재진을 원칙으로 하는 만큼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상담 진료나 정밀 의료 서비스 등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손해보험협회·생명보험협회·통합의료정보시스템(IHiS)이 함께 협력해 건강보험 청구 플랫폼을 개발, 의료 부문과 보험 부문 간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보험사는 필요한 청구 자료와 데이터를 간편하게 받을 수 있고 예상 청구 가능 금액을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
외부 요인 개선과 함께 보험사들도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체 역량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도연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디지털 헬스케어는 외부 제휴를 통한 성장에서 더 나아가 실질적인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체 역량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고객의 플랫폼 내 참여 활동 결과를 활용하고 챗봇과 메시지 등을 통해 고객의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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