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페인에 배터리용 동박 공장 짓는다

5600억 투자···하이엔드 동박 생산
2028년까지 글로벌 생산량 24만t 목표

[서울경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가 스페인에 5600억 원을 투자해 하이엔드 동박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연 3만톤 규모 생산량을 합치면 2028년까지 글로벌 동박 생산량은 24만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7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스페인에 하이엔드 동박을 생산하는 스마트팩토리 건설에 나선다고 밝혔다.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에 5600억 원을 투자하고 연산 3만톤 규모 전기차용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을 생산한다.

당초 2024년까지 2만 5000톤 규모 공장을 지으려고 했으나 유럽 현지 고객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 물량을 3만톤으로 확대하고 완공 시기도 2025년으로 조정한다.

스페인 공장 부지 총면적은 축구장 62개 크기에 해당하는 44만 500㎡다. 10만톤의 하이엔드 동박 생산라인이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향후 태양광 발전용 부지 약 50만㎡도 확보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전력망을 보유해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페인 정부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 건설에 따른 수백명 고용 창출을 기대하며 각종 인센티브 제공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을 유럽 전기차 허브로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F3 컨소시엄에도 소재사로 참여해 현지 고객사를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회사는 전북 익산과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2만톤, 4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지속적인 글로벌 증산을 통해 2028년 동박 생산량을 24만톤으로 늘릴 전략이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스페인 스마트팩토리는 유럽 고객사의 현지화 요구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하이엔드 동박 수요를 적극 대응하는 핵심 거점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