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기업 연수원…잼버리 '플랜B 숙소' 확보 초비상
태풍 '카눈' 10일 남해안 상륙
정부, 대피용 버스 1천대 지원
3만명 넘는 인원 수용 버거워
전북 이어 수도권 숙소 마련
서울시, 비즈니스호텔 등 파악
행사 초기 부족한 시설과 운영 미숙 등을 차츰 극복하며 안정 국면을 찾아가던 새만금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제6호 태풍 '카눈' 북상 예고에 현장에서 철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새만금 일대에 태풍이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잼버리는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8일부터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대원들이 자체 활동을 이어가고, K팝 콘서트와 폐영식 등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것이 유력한 만큼, '새만금의 잼버리'가 '대한민국의 잼버리'로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7일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홈페이지에 띄운 공지에서 "한국 정부가 조기에 현장을 떠나기로 결정한 대표단에게 지원을 확대하고 참가자들이 한국 다른 지역에서 잼버리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약속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이런 어려움에도 캠프장의 참가자들과 한국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참가자들에 대해서는 호스트(정부)와 함께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대원들이 야영지를 벗어나기로 결정하며 다른 시도 대학 기숙사 등으로 숙박지를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야영지 내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피시킬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카눈 북상에 따른 비상 대피 계획 브리핑을 열고 "비상 대피는 내일(8일) 오전 10시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며 "버스 총 1000대 이상을 동원하고 버스에 통역요원도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새만금 야영장에는 156개국에서 온 3만6000여 명이 넘는 스카우트 대원이 남아 있다.
조직위와 정부 부처는 이날 오전부터 전라북도 내 대학들인 전북대, 우석대, 원광대, 군산대 등에 숙박시설 최대 수용 인원 등을 문의하고 있다.
전북대 관계자는 "오늘(7일) 오전에 조직위에서 태풍 상륙 시 대원들을 대피시킬 공간이 있느냐고 문의가 왔다"며 "현재 전북대 기숙사는 총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학생들이 머물고 있어 1200명 정도를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로부터 문의를 받은 우석대는 680여 명 수용을 준비하고 있으며, 원광대도 학교 기숙사를 활용해 2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전라북도 부안군 인근 지방자치단체들도 대비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은 우석대를 포함해 1300명가량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완주군은 필요하다면 대둔산호텔과 종교시설 등도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북에서 3만명이 넘는 인원을 다 수용하기는 버거운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서울 시내 25개 전체 자치구를 대상으로 연수원, 숙박업 허가시설, 대피시설 등 서울로 이동한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파악해달라는 요청을 전달했다. 서울시가 숙박 가능 장소로 파악하고 있는 시설은 5개 호실 이상을 갖춘 곳으로 침대 등 편의시설이 갖춰진 관내 기업 연수원(학교시설 제외), 숙박업으로 허가받은 비즈니스호텔·게스트하우스 등이다. 시는 자치구별로 500명 이상 숙박이 가능한 장소를 요청하되, 인구가 많은 강남·송파·서초·노원·강서구의 경우 1000명 이상이 머물 수 있는 장소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잼버리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오는 11일 K팝 공연도 태풍 여파로 취소되거나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잼버리 K팝 콘서트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할 수 있는지 문의가 와서 검토해보고 가능한 상황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번 콘서트엔 걸그룹 '뉴진스' 등이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균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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