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위생 좋아져 지낼만해졌는데…"
◆ 잼버리 새만금서 철수 ◆
"이제부터 시작이라 기대했는데 너무 아쉽죠."
7일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여 중인 국내외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이날 지도자들로부터 철수 결정을 전달 받은 뒤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카우트 대원들 사이에서는 4년을 기다려 온 '청소년들의 문화 올림픽'이 허무하게 끝나버린 사실에 대한 아쉬움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잼버리 행사장이 계속된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불결한 화장실과 샤워장 문제로 미숙한 운영에 대한 지탄을 받아오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조금씩 정상화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이날도 잼버리에서 해외 스카우트 대원들과 교류 프로그램을 이어가던 최 모군(18)은 "한국 대표단은 8일에서 9일쯤 이동할 것 같으니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한국 대표단을 찾은 해외 대원들도 대부분 철수 결정을 전해 들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최군은 "각국 대표단이 문화 교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는데 안타깝다"면서도 "수많은 해외 친구와 즐거운 추억을 쌓았기에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둘러본 잼버리 델타구역 또한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뒤 폭염에 지친 참가자들이 열기를 식힐 수 있는 냉방버스 262대와 청소인력 1400여 명이 투입되면서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A씨는 "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얼음 생수도 넉넉히 준비돼 있고 해외 대표단도 반갑게 맞아줘서 행사장 분위기가 들뜨고 있었는데 조기 종료돼 아쉽다"며 "폭염도 견뎌냈는데 태풍이 야속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계스카우트연맹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태풍 '카눈'의 영향이 예상됨에 따라 잼버리의 모든 참가자가 새만금 캠프장에서 조기 출발할 계획이라는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안 진창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부장님 룸싸롱 아닌데요”…20대 女사원과 노래방 가더니 - 매일경제
- “꺼억~ 잘먹었습니다” 개미들의 공든 2차전지탑, 외국인 배불렸다 - 매일경제
- 세계스카우트연맹, 태풍 소식에 결국 “야영지서 조기 철수 결정” - 매일경제
- [속보] ‘분당 흉기난동범’은 22세 최원종…경찰, 신상 공개 - 매일경제
- 어릴적 가족 버리고 떠난 아빠, 아들 죽자 장례식서 한 짓…러 여성 ‘부글부글’ - 매일경제
- [단독] 尹, 1년전 전북지사 잼버리 예산 추가 요청에 “전폭 지원하라” - 매일경제
- “잼버리 화장실 청소해주실 분”…알바 급구, 일당 20만원 - 매일경제
- 이게 다 김민재 덕분?…11년 도주 마피아 붙잡은 경찰, 무슨일이 - 매일경제
- “은색볼펜 들고가다 체포당했다” 흉기난동 공포에 전국 마비 - 매일경제
- ‘교체 투입’ 조규성, 리그 3경기 연속골 폭발...덴마크 정복은 이미 진행형이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