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문제 터지자 민주당 자취 감춰"… 野 "부실한 폭염대책 尹정부 탓"

박윤균 기자(gyun@mk.co.kr), 전경운 기자(jeon@mk.co.kr),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2023. 8. 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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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잼버리 책임' 공방
尹, 전북지사 추가예산 요청에
대회 직전 60억 지급 밝혀져

정부와 지역사회, 기업들이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무사 종료를 위해 협력하고 있지만 정치권은 책임 소재 공방만 벌이고 있다. 사태 수습 이후 감사원 감사와 검찰수사 등 책임 규명을 위한 후속조치가 시작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포석으로 보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잼버리 개최를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이) 신공항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시키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 전북지사는 관련 각종 예산 확보를 자신의 공으로 자랑하는 데 급급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잼버리 공동위원장 중 유일한 의원인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슴 두근거리고 벅차오른다며 개영식 당일의 환한 모습을 올린 다음, 온열환자가 발생하고 준비 미흡 지적이 불거지자 돌연 자취를 감췄다"고 비난했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것은 아무래도 문재인 정부가 역할을 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폭염 그늘막을 설치한다든가, 냉풍 장치를 준다든가, 생수를 공급한다든가, 에어컨 설비를 설치한다든가 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하에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인데 분명히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윤 정부가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전라북도 부안군이 지역구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정부에 폭염 등에 대비한 잼버리 대책을 강력하게 주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잼버리 대회 준비와 관련해 김현숙 여가부 장관에게 "폭염이나 폭우 대책, 비산 먼지 대책, 해충 방역과 감염 대책을 정말 점검해야 한다"며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대회가 어려운 역경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김 장관은 이 의원의 지적에 "저희가 태풍, 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놓아서 보고드리겠다"며 준비 상황을 자신한 바 있다.

한편 김관영 전라북도지사가 잼버리 개최를 1년가량 앞둔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가 예산 배정을 요청했고, 이에 윤 대통령이 즉시 지급을 지시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 주요 인사들과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관영 지사가 윤 대통령에게 6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요청했다"며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이건 중요한 거니까 바로 지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박윤균 기자 / 전경운 기자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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