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美에너지부 핵심광물로 국내 동박기업 북미진출 탄력
국내업체 中 의존도 낮아
SK넥실리스·롯데에머티 등
현지 생산설비 확대 청신호
미국 에너지부가 핵심 광물 목록에 구리를 추가하면서 한국 동박 기업들의 북미 진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최근 핵심 광물 평가 보고서를 발간하고 구리를 2025~2035년에 해당하는 중기 핵심 광물로 추가했다.
SK넥실리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이 북미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미 에너지부의 정책은 한국 동박 업체의 현지 진출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동박은 구리를 극도로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지침은 동박을 배터리 핵심 부품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분리막과 다르게 동박은 보조금 지원 대상이 아니어서 미국 내 생산이 필수적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기차시장이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동박 기업들은 북미 진출을 꾸준히 검토해왔다.
핵심 광물 목록이 IRA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으나 배터리 업계는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려는 미 에너지부의 정책이 국내 동박 업체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 동박 업체들은 구리의 중국 의존도가 낮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부는 중국이 전기차,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광물에 대해 수출 통제에 나서자 중국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 국내 동박 생산업체인 SK넥실리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모두 동박 원료인 구리를 중국 외 지역에서 납품받고 있다.
SK넥실리스가 공급받는 구리의 절반가량은 해외 광산이 아닌 폐전선에서 추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캐나다 퀘벡에서 총 6만3000t 규모 생산능력을 계획하며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솔루스첨단소재는 캐나다 공장용 원료를 현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SK넥실리스는 2025~2026년께 북미시장에서 동박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SK넥실리스가 최근 도요타통상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만큼 이 시기에 양산 개시를 목표로 설립과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말레이시아, 스페인뿐만 아니라 북미에 생산 설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꾸준히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SK넥실리스는 독일의 배터리 제조사 바르타와 첫 전기차용 2차전지 양산 프로젝트에 필요한 동박 전량을 단독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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