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 주의! 사이트도 나왔다…지하철 역 앞엔 '의문의 바구니'[이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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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과 예고 게시글이 속출하며 국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학생 네 명이 만든 '칼부림 예고 위치 안내 사이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학생 네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사이트 '테러레스(terrorless)'는 언론 보도와 제보를 기반으로 살인예고 장소를 지도에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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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과 예고 게시글이 속출하며 국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학생 네 명이 만든 '칼부림 예고 위치 안내 사이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익명의 시민이 호신용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등 자구책 마련 움직임도 포착됐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살인 예고글'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7일 오전 기준 살인 예고 게시글 관련 수사 중인 사건은 187건이며, 59명은 검거된 상태다.
경찰은 물론 검찰, 국가수사본부까지 살인 예고 글을 엄정대응하겠다고 나섰지만 국민 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살인 예고 글 작성자에게 협박·살인예비·위계공무집행방해 등 처벌규정을 적극 적용하기로 했지만, 이후에도 온라인에는 일산 중앙광장과 김포·부산김해·제주 공항 등을 대상으로 한 테러 예고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민 불안감이 가중되자 칼부림 예고 위치를 모아 안내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학생 네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사이트 '테러레스(terrorless)'는 언론 보도와 제보를 기반으로 살인예고 장소를 지도에 표시한다. 이와 함께 해당 장소의 테러 예고 내용, 발생 여부, 검거 여부 등 타임라인을 제공하고 기사 링크를 통해 상세 내용을 제공한다. 현재 해당 서비스 페이지에는 총 45건의 테러 알림이 게시된 상태다.
테러레스 측은 웹페이지를 통해 "'안전한 치안'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대한민국 사회가 무너져 가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며 "살인예고 글에 대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하여 조금이라도 불안감을 덜어주고 싶다"고 운영 취지를 밝혔다.
이어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며 "대한민국이 안전한 사회로 되돌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호신용품 무료나눔'을 한 시민도 있었다. 지난 4일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출구에는 호신용 스프레이가 가득 담긴 바구니가 놓여 눈길을 끌었다. 바구니에 붙은 안내문에는 "꼭 위험한 순간에만 사용하시길 바란다"며 "한 분당 한 개씩만 가져가 달라"고 적혀있다.
온라인상에는 해당 스프레이를 챙긴 누리꾼들의 인증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후기에 따르면 많은 시민이 역을 오가며 해당 스프레이를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 욕실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호신용품 신청하면 무료로 배송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해당 업체는 '안전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메시지로 신림역 참극 이후부터 지금까지 무료판매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측은 상품 소개를 통해 "위급한 상황에서 재빠르게 대처할 방법으로 호신용 호루라기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일 성남시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 당시 한 10대 소년이 범인이 다가오는 상황에도 피해자에게 응급처치한 사연이 알려지기도 했다.
윤도일(17) 군은 이날 오후 사건이 발생한 백화점 근처를 지나던 중 광장에 피 흘린 채 쓰러진 남녀를 발견했다. 윤 군은 피해자 중 더 큰 부상을 입은 여성에게 다가가 상처 지혈을 시도했다.
지혈 과정에서 실제 피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흉기를 든 채 윤 군 쪽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약 30분간 지혈을 이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 군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평소 구급 대처에 관심이 많아 영상을 보곤 했는데 도움이 돼 다행"이라며 "피해자 두 분 모두 완쾌하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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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강지윤 기자 lepomm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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