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르자…원유 ETF·ETN 수익률 '껑충'
"당분간 수요가 공급 앞설 것"
국제유가 상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감산 연장 소식이 전해진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영향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상승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N 상품들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4~3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이 35.25% 상승해 모든 ETN 상품을 통틀어 이 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ETN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상장된 WTI 원유 선물 가격이 오를 때 두 배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ETF 가운데서는 같은 기간 'KODEX WTI 원유 선물(H)'이 16.05%로 높은 수익률을 냈다.
국제유가가 최근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이들 상품도 반등에 성공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4월 83.26달러까지 올랐던 WTI 선물 가격은 6월 12일 67.12달러로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으로는 82.82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한 달가량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에는 사우디 등 산유국의 감산 정책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는 지난달부터 일평균 100만배럴 감산을 시행 중이다. 6월 초만 해도 감산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사우디가 예상을 깨고 연이어 감산 연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 주요 에너지 기관은 OPEC+ 등 산유국들 감산에 따라 하반기 원유 시장이 초과 수요 구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원유 수요가 공급을 앞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군사적 충돌 등 지정학적 불안감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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