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인재에 진심인 나라

김현상 기자 2023. 8. 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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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인재(人材)'가 '금재(金材)'인 시대가 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일본 등 여러 나라가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며 첨단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일할 사람이 모자라는 문제에 부딪힌 것이다.

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성화대학원으로 성균관대·한국과학기술원(KAIST)·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3곳을 선정해 올해부터 5년간 총 450억 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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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서울경제]

‘기술 인재(人材)’가 ‘금재(金材)’인 시대가 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일본 등 여러 나라가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며 첨단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일할 사람이 모자라는 문제에 부딪힌 것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의 가동 시기를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미루기로 한 것도 전문 엔지니어 부족 때문이다.

첨단산업 인력 확보는 미래의 우려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다. 우리나라도 저출생에 따른 생산연령인구 감소로 제조 현장부터 첨단산업 연구개발(R&D) 분야까지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조선·자동차·반도체·배터리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산업이 대부분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첨단산업을 선도할 전문 인력의 확보는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됐다.

최근 정부는 총 540억 원을 지원하는 ‘반도체 특성화대학’ 사업에 서울대와 성균관대·경북대·부산대 등 8개 대학을 선정했다. 선정된 학교들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과 관련된 산업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성화대학원으로 성균관대·한국과학기술원(KAIST)·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3곳을 선정해 올해부터 5년간 총 450억 원을 지원한다. 반도체 특성화대학원은 첨단전략산업 분야 전문 인력난 해소를 위한 것으로 2027년까지 1500명 이상의 석·박사 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4월 한미 양국은 첨단산업과 과학기술을 이끌 대규모 청년 인재 교류에 합의했다. 양국이 각각 2023명을 선정·교류하는 ‘한미 이공계 청년 특별교류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에 총 6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폴란드에서 전남대·경북대·부산대 등 지역 거점 대학들과 현지 유수 공과대학 관계자들이 첨단산업 분야 인력 교류를 확대하는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국내 인력 양성과 더불어 국가 간 인재 교류를 통해 첨단산업 분야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 연구자에 대한 처우 보장은 물론이고 해외 인재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사회적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양질의 거주환경과 생활 편의 시설, 행정, 금융, 세제, 자녀 교육 등과 관련된 사회적 인프라도 갖춰져야 한다.

미래의 성공은 그냥 오지 않는다. 지금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인재 확보에 진심인 나라만이 개발 속도가 중요한 글로벌 첨단산업 기술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국내외 우수한 기술 인력과 여성 인재, 퇴직 기술자 등 모든 인재를 모으고 그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현상 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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