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다음은 IT" 네·카 달려간 외국인
'호실적' 인터넷株로 뭉칫돈
한달간 네이버 778억 매수
카카오도 2514억 사들여
헬스케어도 순매수 전환
초전도체 테마주 다시 급등
올해 들어 증시를 달군 2차전지 관련 기업들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이 인터넷, 바이오 등 다른 섹터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그간 수급이 기울면서 섹터 자체의 밸류에이션이 저렴해진 데다 대장주들이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만1000원(4.92%) 오른 23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도 900원(1.74%) 오른 5만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끌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네이버를 186억원어치, 카카오를 13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이후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섹터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은 네이버 주식을 4986억원어치 순매도했으나 7월 이후 지난 7일까지는 77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카카오도 상반기 4263억원어치 순매도한 데서 반전해 7월 이후 251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지난달 카카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네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었으나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는 1위에 등극했다. 카카오뱅크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세 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 중 하나였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그간 2차전지로 쏠렸던 수급이 완화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저렴해진 섹터들로 유동성이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중심의 수급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POSCO홀딩스, LG화학 등 2차전지 밸류체인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고 말했다. 코스닥에서도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시가총액 상위 2차전지 기업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5% 하락한 2580.71, 코스닥 지수는 2.2% 하락한 898.22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는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날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여 잡은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29만원, NH투자증권은 31만원, DB금융투자는 31만3000원 등으로 올려 잡았다. 인공지능(AI) 사업 모멘텀과 하반기 광고 시장 회복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대형주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도 강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1195억원어치 순매도했으나 지난달부터 지난 7일까지는 213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같은 기간 68억원에서 490억원으로 증가했다. 인터넷·헬스케어 기업들에 대한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2차전지주에서 빠져나온 유동성은 '상온 초전도체' 테마주로 언급되는 기업들로도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장 시작 초반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덕성, 서원, 파워로직스 등은 오전 10시 30분께부터 주가가 급등해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덕성은 초전도 마그네트 상용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원은 초전도체 소재 구리를 생산하고 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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