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비만약 개발 경쟁 … K제약 잇단 도전장
한미약품·LG화학 뛰어들어
삭센다, 위고비 등 글로벌 비만 치료제의 흥행 돌풍에 국내 제약사들이 비만약 시장에 연이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신약들이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지만 향후에도 시장 성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개발하기로 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3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서(IND)를 제출했다.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해온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적응증을 변경해 2025년 이후 매출을 끌어올릴 차세대 제품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한미약품이 내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경쟁력은 '합리적인 가격의 한국인 맞춤형 GLP-1'이다. 위고비와 일라이릴리 '마운자로' 등 신약들이 15~20%의 높은 체중 감소 효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초고도비만 환자가 많지 않은 한국인에게는 불필요한 수치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1757억원으로 2018년 이후 80% 이상 급성장해 시장성도 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GLP-1 타깃을 중심으로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1주 또는 2주 제형으로 개발이 가능한지 국내 임상을 통해 확인할 것"이라며 "평택 플랜트에서 자체 생산으로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포만감에 관여하는 단백질 'MC4R(멜라노코르틴4 수용체)' 타깃의 희귀 유전성 비만 치료제 'LR19021'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마치고 2상을 준비하고 있다. MC4R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의 주사제 '임시브리'가 유일하다.
LG화학 관계자는 "소아기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비중이 커 경구용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도 미국 자회사 뉴보로를 통해 비만 치료제 'DA-1726'를 개발하고 있다. DA-1726는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에 이중으로 작용함으로써 약물을 끊은 뒤에도 체중 반등이 비교적 적게 나타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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