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상승? 반등? 하락?… 제각각 시장 해석 원인은 ‘지역별 혼조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상황... 미분양도 5.5만
“시장 상황, 전국 평균으로 보기 어려워”
최근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반등 현상이 보이는 가운데 시장 향방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나온다. 이 같은 ‘제각각 전망’이 나오는 데에는 지역별 혼조세가 한 몫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남에서는 신고가가 줄줄이 나오지만 지방 아파트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다섯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3% 상승해 전주(0.02%) 대비 0.01% 상승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올라 전주(0.07%)보다 상승세가 높았다. 수도권 아파트값 역시 0.08% 상승해 전주(0.06%)보다 상승폭을 늘렸다. 반면 지방은 0.01% 하락했다. 전주(-0.02%)보다는 하락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서울은 지역별로 아파트값 추이가 다르게 나타나는 양상이다. 서울 강남 아파트값은 이미 반등을 넘어 신고가가 나오는 단지도 있다. 압구정 구축 아파트의 경우 오세훈 서울시장의 의욕적인 재건축 추진 영향으로 신고가를 줄줄이 기록하고 있다. 입주를 앞둔 반포래미안원베일리 등 신축 입주권도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압구정동 미성1차 전용면적 153㎡은 지난 6월 22일 기존 최고가 31억8000만원에서 12억2000만원 오른 44억원에 매매됐다. 이전대비 상승률은 38.4%에 달한다, 한양4차 전용면적 208㎡은 같은 달 27일 이전 최고가인 52억7000만원에서 11억3000만원 오른 64억원에 손바뀜됐다. 한양5차 전용 115㎡ 역시 같은 날 이전 최고가(31억2000만원)에서 8억3000만원 상승한 3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입주를 한 달 앞둔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원베일리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지난달 15일 45억90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거래 취소가 발생하지 않으면 이 거래는 올해 동일 면적 아파트 중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사례다.
서울에서 주거환경이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주요 지역의 신축과 준신축 역시 전고점의 80~90% 수준으로 가격을 회복한 상태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이편한세상파크힐스 전용 면적 84㎡는 지난 6월 27일 18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타입 아파트는 2021년 9월 최고 20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올해 1월 15억4000만원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반등한 것이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역시 지난 6월 9일 17억원에 거래됐다. 이 타입은 2021년 10월 최고 19억원에 거래됐다가 올해 3월 12억8400만원까지 떨어졌었다.
다만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에 있는 자치구 역시 최근 몇몇 반등 거래가 나오고 있지만, 대세 상승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노도강이 속한 동북권의 7월 다섯째 주 매매수급지수는 88.7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90.6)보다 낮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방은 여전히 침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라고 일컫는 미분양 주택도 6만 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6만6388가구 중 지방 미분양 주택이 5만5829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현재 부동산 시장은 어느 지역을 중점으로 보고 있는지에 따라 전망이 달라진다고 할 정도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가격이) 올라가거나 떨어지는 상황을 놓고 전국 평균으로 봐서는 안 된다”면서 “입지가 좋은 지역은 우상향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지역은 반등세가 보이지 않는 양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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