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메시아’...죽어가던 인터 마이애미 4연승 견인, 4경기 7골 폭발, 프리킥 마술사 증명

인터 마이애미 CF의 리오넬 메시가 7일(한국시간) FC댈러스와의 2023 리그컵 16강전에서 후반 40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을 작렬시키고 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오른쪽을 꿰뚫었다. 프리스코|USA 투데이 스포츠

메시의 골 세리머니. 프리스코|USA 투데이 스포츠

[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리오넬 메시(36)가 바닥권에서 허덕이던 인터 마이애미 CF의 ‘메시아’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달 중순 미국 메이저리그 축구(MLS)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한 메시는 최근 공식 4경기에서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의 4연승 파죽지세를 이끌었다. 7골 1도움의 만점 활약.

유럽 빅리그보다 수준이 낮은 미국 프로축구 무대라지만, 30대 중반을 넘긴 메시의 이런 활약은 발롱도르 7회 수상자의 위대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메시의 드리블. 프리스코|AFP 연합뉴스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리그컵 16강전도 메시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난 무대였다.

메시는 이날 FC댈러스를 맞아 인터 마이애미가 3-4로 뒤지던 후반 40분 페널티 박스 외곽 오른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 오른쪽을 꿰뚫으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후 두팀은 후반 추가시간 7분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결국 4-4로 비겼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첫번째 키커 메시를 시작으로 5명이 모두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숭부차기로 승리가 확정된 순간, 인터 마이애미 선수들의 세리머니. 프리스코|AFP 연합뉴스

메시는 전반 6분에는 조르디 알바가 왼쪽 측면에서 아크 부근 쪽으로 찔러준 공을 왼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가르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팀이 2-4로 뒤지고 있던 후반 35분에는 프리킥을 상대 문전에 띄워 마르코 파르판의 헤더 자책골까지 유도해냈다. 이날 3골에 모두 관여한 특급활약이었다.

메시가 경기 뒤 FC댈러스의 포워드인 알란 벨라스코와 포옹하고 있다. 프리스코|AP 연합뉴스,

인터 마이애미는 이날 4-3-3 포메이션에서 메시를 오른쪽 포워드,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중앙 미드필더, 조르디 알바를 왼쪽 풀백으로 기용하는 등 FC바르셀로나 출신 3인방을 모두 선발로 출격시켰다.

메시는 지난달 22일 크루즈 아술(멕시코)과의 리그컵 조별리그에서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후반 9분 교체 투입돼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이날 후반 추가시간 4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는 이어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와의 리그컵 조별리그에서도 2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4-0 승리에 앞장섰다. 그 다음 올랜도 시티와의 리그컵 32강전에서도 2골을 넣으며 팀의 3-1 승리에 수훈갑이 됐다.

리그컵은 MLS과 인접국 멕시코의 리가 MX 구단들이 함께 출전하는 단기 대회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