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피부과' 홈뷰티기기 시장…주도권 경쟁 '치열'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여름철 날씨와 함께 손상된 피부에 대한 고민을 가진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집 안에서 손쉽게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홈뷰티기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홈뷰티기기가 일명 '내 손안의 피부과'로 불리며 화장대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자 LG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최근에는 화장품 업체, 제약 회사 등도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7일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루킨스'가 최근 330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피부 관리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여름철 피부 상태의 저하를 느낀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 중 7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4명이 여름철 피부 상태가 나빠졌다고 여기는 셈이다.
아울러 피부 상태 저하로 생긴 문제 해결 방법으로는 전체 응답자 중 85%가 뷰티 디바이스, 마스크 등을 활용한 '홈케어'라고 응답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브릿지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2년 425억5천만 달러(약 54조8천억원)에서 오는 2030년 1천769억3천만 달러(약 227조8천800억원)로 연평균 19.5%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시장 흐름은 국내에서도 관측된다. LG경영연구원은 국내 가정용 뷰티기기 시장이 2018년 5천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조6천억원으로 5년 만에 3배 이상 커졌다고 집계했다.
LG전자는 최근 여름철 피부 관리 수요를 겨냥한 미세 초음파 클렌저 'LG 프라엘 워시멜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헤드에 달린 브러시로 얼굴 피부를 부드럽게 문질러 세안하는 제품으로, 피지 분비량이 많고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사용하는 여름철에 효과적이다.
실제 LG전자가 'P&K 피부 임상연구센터'와 함께 성인 여성 21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LG 프라엘 워시멜로'로 1회 세안 시 손으로 세안하는 방법보다 화이트헤드와 블랙헤드는 약 2.9배 줄었고, 과잉 피지는 약 1.6배 감소했다. 또 피부결은 약 2배 개선됐고, 피부 장벽 손상은 약 8.9배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7년 피부 탄력 관리 기기인 '프라엘 LED 마스크'를 출시하며 홈뷰티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19년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내 홈뷰티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2021년 홈뷰티연구소를 만들며 관련 조직을 확대해왔다.
특히 지난해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넣은 데 이어 올해 초 주주 총회에서 화장품 판매업을 추가하며 사업 영역의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LG 프라엘 워시멜로' 외에도 ▲더마쎄라(얼굴라인 케어) ▲인텐시브 멀티케어(피부 토탈 탄력 관리) ▲워시팝(얼굴 클렌징) ▲에센셜 부스터(클렌징 및 흡수 촉진) 등 홈뷰티기기 라인업을 구축 중이다.
마데카솔로 유명한 동국제약은 올해 초 자사 브랜드인 '센텔리안24'를 통해 하나의 기기로 멀티 스킨 케어가 가능한 '더마 펄스 부스터 멀티 샷'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센텔리안24 부스팅 앰플과 함께 사용 시 ▲각질을 케어하고 피부를 투명하게 가꿔주는 '브라이트닝 모드' ▲멀티 중주파 기술을 적용해 화장품이 깊숙이 도달하도록 흡수를 돕는 '흡수 모드' ▲미세 전류 마사지를 통해 콜라겐 단백질 생성에 도움을 주고 피부에 탄력을 돕는 '탄력 모드'까지 총 3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각 모드별로 1~5단계의 강도 조절이 가능해 피부 타입이나 컨디션에 따른 맞춤형 케어가 가능하다.
화장품 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이 자회사를 통해 뷰티 디바이스 사업에 진출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7일 미용 기기의 유통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자회사 '퍼시픽테크'를 설립하고 계열사로 편입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선 이번 계열사 편입을 통해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한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의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에이피알은 배우 김희선이 광고하는 뷰티 기기로 유명한 '메디큐브 에이지알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에이피알은 지난달 11~12일(현지 시간)에 열린 아마존 프라임데이와 포스트 프라임데이(13~16일) 기간 동안 총 1천100여 대의 뷰티 디바이스를 판매하며 30만 달러(약 3억9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이피알은 지난 2021년 뷰티 디바이스 '더마EMS'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6개의 디바이스 라인업을 구축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총 100만 대의 기기를 판매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으로부터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고 10억원 규모의 프리 IPO(기업공개)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에이피알은 향후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생산 능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해 뷰티디바이스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홈뷰티기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시장 성장과 함께 많은 업체들이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진출에 나선 만큼 향후 주도권을 놓고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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