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 이어 KB까지…금융지주 회장 장기집권 막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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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사퇴하기로 하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잇달아 바뀌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갑작스레 3연임을 포기했고, 같은 달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자리를 내줬다.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0년(4연임),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초대 회장이 9년간 재직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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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출범 후 금융지주 회장 연임 않고 잇달아 물러나
지배구조 투명성 높아질까…관치 금융 논란도 계속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사퇴하기로 하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잇달아 바뀌고 있다. 한 번 취임하면 10년 가까이 재임하던 금융계 관행이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윤석열 정부가 대주주가 없는 금융지주 회사에서 회장이 장기 집권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까닭에, 일각에선 민간 회사인 금융지주 회장 교체가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한 방증이란 지적도 없지 않다.
윤 회장은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차기 회장 1차 숏리스트(6명) 확정을 이틀 앞둔 지난 6일 회추위에 사퇴 입장을 전했다. 윤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톤을 넘길 때가 됐다”며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후임 회장이 선임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정부 들어 주요 금융지주 현직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난 건 네 번째다. 지난해 12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갑작스레 3연임을 포기했고, 같은 달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자리를 내줬다. 올해 1월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돌연 연임을 포기했다. 연임 포기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사퇴 압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실제로 손 회장의 퇴진에는 700억원대 횡령 사건 뿐 아니라 우리은행장 시절 사모펀드(라임) 불완전 판매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 회장의 징계가 확정되자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믿는다”며 압박하기도 했다.
과거 금융지주 회장은 대부분 10년 가까이 재임했다.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0년(4연임),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초대 회장이 9년간 재직한 것이 대표적이다. 결국 물러나긴 했으나, 윤 회장도 2017년과 2020년 연임에 성공해 9년간 KB금융그룹을 이끌어왔다. 뚜렷한 대주주가 없는 이른바 ‘주인없는 회사’라는 꼬리표와 함께 임원 선임 관련 절차가 불투명하고 객관적이지 않단 문제가 제기돼온 배경이다.
금융지주 회장 교체가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으나, 업무 연속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또 연임 가능성이 나오던 금융지주 현직 회장이 또다시 물러나면서 ‘관치 금융’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회장 교체가 주주와 이사회에 의한 결정이 아니라 금융당국의 반대 입장이 반영된 결과로 비쳐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포기는 그간의 금융당국 노력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신뢰성과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개선하는 측면에선 긍정적이라 본다”면서 “다만 최근 금융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험 있는 회장들이 물러나는 건 경영 연속성 측면에서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한편 윤 회장이 퇴직하면서 KB금융은 윤 회장을 제외한 1차 숏리스트를 추려 오는 8일 발표한다. 이후 1차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3명의 후보를 압축한 뒤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투표를 통해 다음 달 8일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최종 후보자가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론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등 내부인사와 일부 외부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김국배 (verme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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