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만족도 높을수록 "아이 낳을 생각 있어요"
근무여건·복지 만족 여부에
출산 의향 33%→56% 껑충
미혼 2030세대 10명 중 4명은 결혼할 의향이 없다는 조사가 나왔다. 절반에 가까운 청년들은 출산 의향이 없다고 했다. 다만 직장 만족도가 높은 경우 결혼 의향과 출산 의향이 모두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돼 근무 환경이나 출산 지원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직장 만족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15~59세 남녀 23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20~39세 미혼자 1408명 중 43%는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비혼 응답률은 미혼 남성이 36.4%, 미혼 여성이 50.2%로 성별에 따라 13.8%포인트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30대 여성은 16.3%로, 같은 연령대 남성 응답률인 8.7%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출산 의향 역시 미혼자 중 47%는 자녀를 낳을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직장 만족도가 높을 경우 이 같은 저조한 결혼과 출산 의향이 빠르게 개선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만족도가 높은 미혼자는 68.4%가 결혼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직장에 만족하는 미혼 여성의 출산 의향도 55.8%로 올라갔다. 직장 만족도가 낮은 여성은 출산 의향이 32.6%로, 직장 만족도에 따라 23.2%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특히 출산에 부정적인 응답자 중 24.5%가 비출산 원인이 해소되면 출산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는 결혼·출산할 마음이 있지만 결혼·출산으로 인한 각종 부담으로 인해 비혼과 비출산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산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남성은 자녀 교육비용 문제(43.6%)와 돌봄·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41.5%)을, 여성은 시간·비용 등 부담(49.7%)과 자녀 양육의 어려움(35.1%) 등을 꼽았다.
유혜정 한미연 선임연구위원은 "불안감이 높은 청년층에게 기업문화는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는 결정적 기준이 될 수 있다"며 "결혼·출산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문화 개선과 출산 지원 제도 확대 등을 통해 직장 만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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