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X신, 초구부터”… 안타 맞은 투수에 욕설한 SBS해설위원

최혜승 기자 2023. 8. 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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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김태형(가운데)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중계 도중 욕설을 했다./ SBS스포츠

김태형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프로야구 중계 도중 비속어를 내뱉었다. 김 해설위원은 방송 사고를 인지한 즉시 “사담이 들어갔다”며 사과했다.

지난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문제의 장면은 9회말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나왔다. 당시 기아가 3-4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나성범이 타석에 들어섰다. 나성범은 곧바로 한화 투수 박상원의 초구를 받아쳐 안타를 만들었고, 동시에 2루에 있던 박찬호가 홈으로 쇄도했다.

기아는 4-4 동점을 만들며 경기는 10회 연장에 돌입했다. 이에 정우영 캐스터는 김 해설위원의 별명을 언급하며 “10회가 됐다. 오랜만에 ‘연장 요정’의 힘이 발휘됐다”고 하자, 김 해설위원은 “아 X신. 초구부터”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정 캐스터는 놀란듯이 “아”라고 소리치며 김 해설위원의 말을 끊었다. 승리가 한화에 기울어졌던 상황에서 박상원이 이를 연달아 제대로 막지 못하자 무심결에 비속어를 내뱉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9회말 나성밤의 안타로 2루 주자 박찬호가 홈에 달려든 장면. 이 안타로 무승부가 되면서 두 팀은 10회 연장전에 돌입했다. /SBS스포츠

방송사고를 깨달은 정 캐스터는 곧바로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저희가 잠깐 사담을 했을 때 대화가 들어갔다”고 했다. 김 해설위원도 “아직 제가 모니터를 보는 게 조금 어색하다”며 “양해 바라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이날, 양팀의 경기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4-4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한편 김 해설위원은 두산베어스 감독 시절이었던 2019년 경기 중 상대 팀 선수에 막말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KBO리그 규정 벌칙 내규 7조에 따라 김 해설위원에게 벌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이 규칙에는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판정 불복, 폭행, 폭언, 빈볼, 기타의 언행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하게 할 경우 제재금 300만원 이하, 출장정지 30경기 이하,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등으로 징계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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