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2Q 영업익 40%↓…믿을 건 'K푸드'뿐

남궁민관 2023. 8. 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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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부자재 가격에 인건비 등 제반비용 상승으로 CJ제일제당이 상반기 실적악화의 쓴 맛을 봤다.

특히 CJ제일제당은 꾸준히 성과를 높이고 있는 해외 식품사업 뿐만 아니라 △사료첨가용 아미노산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사업 △조미소재·영양·미래식품 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FNT(Food&Nutrition Tech) 사업의 성과를 보다 확대해 국내 식품사업의 부진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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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제외 2Q 매출 4조4233억·영업익 2358억
국내 식품사업 간신히 매출 반등했지만 수익성 부진
원부자재 값·제반비용 부담 여전…3Q도 "어렵다"
K푸드 성과 확대…신사업 수익성 강화로 '버티기' 나서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원부자재 가격에 인건비 등 제반비용 상승으로 CJ제일제당이 상반기 실적악화의 쓴 맛을 봤다. 문제는 현재로선 원가 부담을 해소할 뾰족한 해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가격인상 자제 압박으로 돌파구가 마뜩치 않다는 점이다. 3분기에도 실적개선 기미가 크게 보이지 않으면서 글로벌 전략 제품(GSP)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성과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 2분기 실적 현황.(자료=CJ제일제당)
CJ제일제당(097950)은 CJ대한통운(000120)을 제외한 올해 2분기 매출이 4조4233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0.1%나 줄었다.

주력인 식품사업에서 1, 2분기 모두 국내 사업의 부진을 해외 사업에서 메꾸는 모습이었다.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고 인건비 등 제반비용 부담 또한 늘었지만 이를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반면 ‘비비고’ 등 K푸드를 앞세운 해외 식품 사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꾸준히 성과를 내며 선방했다.

국내외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2조7322억원, 영업이익 142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식품사업의 경우 매출 1조42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3% 늘었다. 지난 1분기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한 것과 비교해 상황은 다소 나아졌지만 해외 식품사업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한 것과 비교해선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다. 특히 국내외 식품사업 모두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국내 수익성 부진 영향으로 국내외 식품사업 총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9% 줄어든 점이 뼈 아프다.

하반기에도 당장 이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CJ제일제당의 3분기 영업이익(CJ대한통운 포함)이 전년동기대비 13.7% 수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월가 절감 및 전략적 판관비 절감 등으로 마진 감소폭을 상쇄하기 위한 노력을 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꾸준히 성과를 높이고 있는 해외 식품사업 뿐만 아니라 △사료첨가용 아미노산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사업 △조미소재·영양·미래식품 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FNT(Food&Nutrition Tech) 사업의 성과를 보다 확대해 국내 식품사업의 부진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2분기 해외 식품사업은 K푸드 GSP(만두·치킨·가공밥·K소스·김치·김·롤)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갔다. 핵심 권역인 북미에서는 만두 매출이 20% 가량 늘며 시장 점유율 1위(49%)를 더욱 공고히 했고 피자 매출 역시 18% 증가했다. 유럽과 일본에서도 만두와 치킨을 비롯한 GSP가 높은 성장을 이어갔다.

사료첨가용 아미노산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사업부문은 2분기 매출 8926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에도 트립토판을 비롯한 발린, 알지닌, 이소류신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비중과 수익을 꾸준히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GSP품목을 앞세워 유럽, 오세아니아 등으로 K푸드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에서 외식을 대체하는 차별화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계속 발굴할 계획”이라며 “바이오·FNT사업부문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품목 중심으로 개편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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