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펀드 자금 유출 가속···한달새 3300억 증발
올들어 마이너스 수익률 지속
투심 쪼그라들며 투자자 외면
최근 7일간 1688억 빠져나가
7월 중순 대비 자금 유출 3배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 정책에도 내수 시장과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국내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 최근 한 달 동안 3300억 원 넘게 빠져나가는 등 자금 유출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7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96개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 최근 한 달 동안(7월 4일~8월 4일) 3324억 원의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일본 펀드에 같은 기간 788억 원이 유입되고 베트남(537억 원)과 인도(283억 원), 북미(155억 원) 등 대부분의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중국 주식형 펀드는 올 들어 7월 12일까지는 설정액이 8487억 원 증가했으나 13일 81억 원이 빠져나간 뒤 순유출로 흐름이 바뀌었다. 7월 중순 중국 펀드에서 일주일간 515억 원의 투자금이 빠져나갔는데 최근 일주일(7월 28일~8월 4일) 사이에는 1688억 원이 빠져나가며 투자금 유출 규모가 3배 이상 급증했다.
투자자들은 6일 하루에도 중국 펀드에서 228억 원의 돈을 빼냈다. 이에 따라 중국 펀드는 7월 12일 기준 10조 130억 원까지 늘었던 전체 설정액이 9조 6683억 원으로 감소했다.
중국 펀드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은 수익률 자체가 저조한 데다 중국 경제의 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중국 주식형 펀드는 올 들어 전날까지 -4.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중국본토 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e’와 KB자산운용의 ‘KB통중국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5’ 등은 최근 1년 동안 수익률이 -20%까지 추락했다.
신한자산운용의 ‘신한SOL 차이나 태양광CSI ETF(-36.19%)’,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 ETF(-30.93%)’ 등 상장지수펀드들은 30%가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북미(34.59%)와 일본(22.15%), 브라질(20.58%), 베트남(19.75%), 인도(11.6%) 등 대부분의 해외 주식형 펀드가 올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24.78%에 이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는커녕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6.3%로 시장 예상치인 7.1%에 적잖이 미달했다. 특히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월 이후 넉 달 연속 전년 동기 대비 0%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6월 소매 판매(3.1%)와 수출(-12.4%) 증가율 역시 급락하며 중국의 소비력과 경쟁력이 약화하는 추세다. 중국 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이달 4일까지 5.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국 경제의 중요 축인 부동산 경기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분기 상승하던 부동산 부문 GDP는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했다. 중국은 내수 시장에서 부동산과 건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 소비·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연일 경기 부양책을 꺼내고 있지만 중국 경제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방정부 부채와 높은 실업률 등 단기에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에 중국 정부가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정치·경제적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첨예화하는 것도 중국 증시 불안을 높이는 요인이다.
전종규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이미 리오프닝의 약발이 다했는데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는 유의미한 내용을 찾기 어렵다” 면서 “중국 내수와 부동산 경기 지표가 바닥을 찍고 올라오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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