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안병훈, 아쉽다 2위…LPGA 김효주, 아깝다 역전승
"1년 만에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지난해 2부 투어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2~2023 정규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안병훈에 대한 동료들의 평가다.
안병훈은 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적어낸 안병훈은 러셀 헨리(미국)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경신한 안병훈은 4번째 톱10을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52위였던 페덱스컵 랭킹은 3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을 37위로 시작하게 된 안병훈은 생애 첫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공동 선두에 3타 뒤진 단독 4위로 이날 경기에 나선 안병훈은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에 도전했다. 12번홀에서 1타를 잃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안병훈은 13번홀과 14번홀에서 2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더 이상의 버디는 나오지 않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안병훈은 "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돼 아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준우승이라는 성적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샷과 퍼트 감을 끌어올린 만큼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부터 잘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병훈은 올해 선전의 원동력으로 3년의 노력 끝에 완성된 새로운 스윙을 꼽았다. 백스윙을 하면서 클럽 헤드를 돌리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안병훈은 2020년 11월부터 각별히 공들였다. 그는 "새로운 스윙이 내 것처럼 편해지는 데 3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이젠 내 스윙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며 "PGA 투어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는 기분 좋은 예감도 든다. 새로운 스윙으로 우승까지 낚아채겠다"고 강조했다.
우승은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루커스 글러버(미국)가 차지했다. PGA 투어 5승째를 달성한 글러버는 이번 대회 직전 112위였던 페덱스컵 랭킹을 49위까지 끌어올렸다. 플레이오프 출전권까지 따낸 그는 가족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임성재는 10언더파 270타 공동 14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정상적이지 않은 몸 상태에도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특유의 몰아치기를 선보인 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프리디그룹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 준우승으로 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효주는 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시즌 2번째 준우승이자 7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린 김효주는 다음주에 개막하는 2023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준우승이 값진 이유는 발 부상을 이겨내고 이뤄낸 결과여서다. 지난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오른발 부상을 당했던 김효주는 이번 대회 출전을 고민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출전을 강행했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둘째날까지 3타밖에 줄이지 못했던 김효주는 셋째날 3언더파를 적어내며 공동 9위로 올라섰다. 선두에 7타 뒤진 채 이날 경기에 나선 그는 버디쇼를 펼쳤다. 14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아채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다시 한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효주는 또 하나의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 셀린 부티에(프랑스)를 1타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우승까지는 딱 2타가 부족했다. 부티에가 마지막 2개 홀에서 1타를 줄이며 김효주는 단독 2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오른발에 이어 왼발까지 통증이 있는 상황에서 김효주가 준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교한 샷과 퍼트다. 그린 적중률 77.78%의 날카로운 아이언 샷감을 자랑한 김효주는 퍼트 수 26개로 그린에서도 빈틈이 없었다. 그린을 놓쳤을 때는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올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김효주는 최근 정상에 오르기 위해 평소보다 2배 이상으로 노력했다. 연습량은 물론이고 체육관에서 보내는 시간까지 크게 늘렸다. 메이저 우승에 욕심을 드러냈던 김효주는 이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에 출전한다.
우승은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부티에가 차지했다. 지난주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부티에는 LPGA 투어 통산 5승째를 올렸다. 김아림은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고, 신지은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정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부장님 룸싸롱 아닌데요”…20대 女사원과 노래방 가더니 - 매일경제
- 세계스카우트연맹, 태풍 소식에 결국 “야영지서 조기 철수 결정” - 매일경제
- “꺼억~ 잘먹었습니다” 개미들의 공든 2차전지탑, 외국인 배불렸다 - 매일경제
- [단독] 尹, 1년전 전북지사 잼버리 예산 추가 요청에 “전폭 지원하라” - 매일경제
- “잼버리 화장실 청소해주실 분”…알바 급구, 일당 20만원 - 매일경제
- 어릴적 가족 버리고 떠난 아빠, 아들 죽자 장례식서 한 짓…러 여성 ‘부글부글’ - 매일경제
- “은색볼펜 들고가다 체포당했다” 흉기난동 공포에 전국 마비 - 매일경제
- [속보] ‘분당 흉기난동범’은 22세 최원종…경찰, 신상 공개 - 매일경제
- 이게 다 김민재 덕분?…11년 도주 마피아 붙잡은 경찰, 무슨일이 - 매일경제
- ‘교체 투입’ 조규성, 리그 3경기 연속골 폭발...덴마크 정복은 이미 진행형이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