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최다 이닝 소화한 KIA 임기영 “100이닝 던져 팀에 보탬 되고 싶다”

배재흥 기자 2023. 8. 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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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 KIA 제공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30)은 올 시즌 KIA 불펜의 살림꾼이다. 올해 소화한 이닝만 봐도 그의 존재감을 알 수 있다. 임기영은 7일 현재까지 41경기에 등판해 59이닝을 책임졌다.

역할도 다양했다. 그는 시즌 초반 ‘롱릴리프’ 임무를 맡았다가,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부진을 겪을 때는 그의 역할을 대신했다. 지금은 주로 필승 계투요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나 팀 사정에 따라 남은 경기에서 역할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어떤 보직에서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임기영은 올 시즌 리그 불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1승 1패 11홀드 평균자책 2.44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88로 낮고, 시즌 피안타율도 0.187에 불과하다.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1.84로, 선발까지 포함한 KIA 투수 중 가장 높다.

한 가지 걱정은 그의 체력이다. 이미 많은 이닝을 던진 데다, 불펜 투수 특성상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달 28~30일 광주 롯데전에서 3일 연속 등판하기도 했다. 임기영은 그러나 체력적인 문제에 개의치 않아 했다. 오히려 “중간 투수로 100이닝을 채워보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KIA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 KIA 제공



지난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임기영은 “나만 특별히 힘든 건 아니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트레이너가 주는 웨이트, 러닝 등 일정을 대부분 소화하려고 한다”며 “시즌 초반부터 중간 투수로 100이닝을 던져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임기영이 올 시즌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하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원래 선발 투수를 희망했던 임기영은 비시즌 선발 경쟁에서 고졸 신인 윤영철에게 5선발 자리를 내줬다. 아쉬운 마음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금방 끊어냈다.

그는 “(윤)영철이가 선발로 가고 내가 중간으로 들어가 롱(릴리프)을 하면 팀이 더 좋아질 거로 생각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덤덤히 말했다.

임기영은 이어 “개인 성적보다 무조건 팀 성적이 첫 번째”라며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던지는 게 맞고, 좋은 성적을 내는 자리가 내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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