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카드→JUMF 출연자 빼가기->장소변경까지…‘오명’ 잼버리, ‘K팝’으로 급한 불끄기[SS초점]

정하은 2023. 8. 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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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아홉 번째 미니 앨범 ‘골든 아워글래스(Golden Hourglass)’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방탄소년단. 제공|빅히트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메인 행사인 K팝 콘서트를 두고 K팝 아이돌을 내세워 명예를 회복하려 한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출연진 명단에도 없던 방탄소년단(BTS)이 불과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잼버리 K팝 콘서트에 ‘소환’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제적 망신’이 돼버린 잼버리에 조직위가 K팝으로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속셈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일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로 개막한 이번 행사는 첫날부터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행사는 12일까지로 예정돼 있으나, 피해 발생이 계속되자 미국·영국·싱가포르 등에서 참가한 인원이 조기 퇴영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에 잼버리 하이라이트인 ‘K팝 슈퍼 라이브’는 당초 6일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오는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으로 일정과 장소를 변경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린 지난 2일 스카우트 대원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 세계스카우트연맹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지난 6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한 폭염이 공연환경을 악화시키는 전례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콘서트 장소와 날짜를 변경하고 프로그램을 재구성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밝히며 장소를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제6호 태풍 ‘카눈’이 잼버리 야영장을 지날 것으로 전망되자 세계스카우트연맹 측이 K팝 콘서트 장소의 변경을 주최 측에 요구했고, 이에 주최 측은 7일 오전 긴급회의에 들어가 결국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행사가 열릴 전망이다.

현재 잼버리 K팝 콘서트에 출연할 아티스트는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출연진 라인업에 올랐던 아이브,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스테이씨, 피원하모니, 앤팀, 베리베리, 이채연, 네이처, 싸이커스 등의 11일 출연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엔믹스는 11일 예정됐던 스케줄로 공연 불참을 결정했고, 다른 가수들도 급하게 일정을 조율 중이다.

갑작스럽게 변경된 일정에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정 변경과 함께 그룹 방탄소년단의 출연설이 제기됐다. 박보균 장관은 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결정되지 않고 있다”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입장을 밝히면서 이들의 출연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반응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출연진 명단에도 없던 방탄소년단을 라인업에 올려 잼버리의 부정적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이는 K팝 팬덤의 공분까지 사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이용하지 말라”는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의 볼멘소리도 나온다. 주최 측의 준비 부족으로 공연이 파행을 맞으며 대중의 비난을 사자 현재 완전체 활동을 중단한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여론 뒤집기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다.

엔믹스 배이,지우. 설윤, 규진, 해원, 릴리(왼쪽부터)가 지난달 11일 서울 용산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세 번째 싱글 ‘A Midsummer NMIXX’s Dream‘(어 미드서머 엔믹스 드림) 발매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방탄소년단 외에도 급한 스케줄 변경에 기존 출연 예정이었던 그룹들 역시 난감한 상황이다. 해외 활동이 많은 인기 아이돌 그룹들은 수개월 후의 스케줄까지 꽉 차 있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아 변경된 일정을 소화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행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뒤에 하더라도 늦지 않다”며 “더 화려한 행사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으나, 인기 아이돌을 정치권의 도구로 삼는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듯 보인다.

7일엔 본지 보도를 통해, 잼버리 주최 측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타 행사의 출연진을 빼가려 한다는 의혹도 나왔다. 오는 11일부터 3일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개최가 예정됐던 ‘2023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이하 JUMF)’은 불과 행사를 일주일 앞두고 잼버리 K팝 콘서트의 일정, 장소 변경으로 콘서트 개최일이 겹치게 됐다.

이에 ‘JUMF’ 주최, 주관사 전주 MBC 이태동 국장은 이미 오래전에 섭외된 ‘JUMF’ 출연진을 잼버리 K팝 콘서트 측에서 빼가려 한다는 폭로글을 올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비난이 거세지자 잼버리 K팝 콘서트 측은 “출연진이 겹치지 않도록 하겠다”며 뒤늦은 수습에 나섰다. ‘JUMF’의 금요일 헤드라이너는 오마이걸, 드림캐쳐 등이다. 이들 중 오마이걸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측은 “잼버리 조직위로부터 연락 받은 게 없어 예정대로 JUMF에 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국장은 7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잼버리 조직위원회에서 출연자가 겹치지 않게끔 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1970년대도 아니고 2023년에 이미 예정된 지역행사 출연자를 정부 주도 행사에 세우기 위해 양해해달라는 발상에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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