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 쇼크는 없었다…3분기에는 반등? 실적 바닥론 솔솔

김사무엘 기자 2023. 8. 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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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어닝 쇼크는 없었다. 상장사 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났지만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오며 실적 바닥 통과론에 점차 힘이 실린다.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실적 개선의 강도에 따라 증시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익 전망치가 제시된 코스피 상장사 중 지난 4일까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107개사의 총 영업이익은 25조628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합계(25조3609억원)를 1% 상회했다. 지난해 2분기(49조1553억원) 대비로는 47.9% 감소했지만 그동안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실제로는 낮아진 이익 눈높이에 거의 부합하는 실적이 나왔다.

실적 전망치를 대거 하회하는 어닝 쇼크가 없었다는 점에서 일단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통상 주가는 실적을 3~6개월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부진한 실적은 이미 지난해 말 주가 하락으로 거의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반기부터 시작된 주가 랠리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미리 반영한 것인데 만약 2분기 실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부진했다면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주목할 점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대규모 감익을 겪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을 제외하면 코스피 전체 감익 폭은 크지 않았단 사실이다. 두 기업의 실적을 제외한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은 총 27조8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감익폭은 확 줄어든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5.2% 감소한 6685억원,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적자전환한 영업손실 2조8821억원을 기록했다. 두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분만 20조5079억원으로 2분기 전체 이익 감소액(23조5273억원)의 87%를 차지한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국전력까지 감안하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에너지 원가 상승으로 인한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한국전력은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손실이 2조109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6조5163억원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은 3분기 실적으로 옮겨진다.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넘어 연중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3분기 실적 개선의 강도에 따라 지수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현재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184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총 43조6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이어지던 감익 기조가 5개 분기만에 반등할 가능성이 나온다.

반등의 키는 반도체와 한국전력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 감소한 2조9373억원으로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 1분기(6402억원)와 2분기(6685억원) 대비로는 크게 개선된 실적이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영업손실이 1조750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3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852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손실이 7조5309억원임을 감안하면 개선폭은 약 9조원에 달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4477억원, 기아는 2조792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2.2%, 263.5% 증가가 예상된다. 현대차의 올해 총 예상 영업이익은 14조5970억원으로 삼성전자(8조4928억원)를 제치고 코스피 이익 1위 달성이 유력하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 영업이익 감소를 주도했던 반도체가 하반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스피200 지수의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는 뚜렷한 회복세를 기록중"이라며 "실적 개선을 전제한 올해말 코스피 PER(주가순이익비율)는 9.5배로 과거 평균치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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