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반 출신→시속 147km, 제2의 최승용 등장...서울 동산고 김성윤의 도전기 [인터뷰]

박연준 2023. 8. 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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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수들보다 4∼5년 늦은 중학교 3학년부터 '엘리트 야구 선수'의 길에 접어들어 두산 베어스 좌완 한 축을 자리 잡은 최승용.

서울 동산고 김성윤은 최승용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성윤이 정식으로 야구를 시작한 지는 4년밖에 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최승용 역시 김성윤이 처음 야구를 시작한 남양주 야 놀 유소년 야구단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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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선수 본인 제공]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최) 승용이 형의 멋진 모습을 본받고 싶습니다"

다른 선수들보다 4∼5년 늦은 중학교 3학년부터 '엘리트 야구 선수'의 길에 접어들어 두산 베어스 좌완 한 축을 자리 잡은 최승용. 그는 '늦게 핀 아름다운 꽃'이라는 수식어 아래 지금도 마운드에서 힘찬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 또 하나의 꽃이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서울 동산고등학교 투수 김성윤이다.

[김성윤 선수 본인 제공]
제공ㅣ인스타그램 @21st.theday_

서울 동산고 김성윤은 최승용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성윤 역시 취미반을 거쳐 중학교 3학년부터 본격적인 야구선수 길을 걷고 있다. 또 140km 중반에 형성되는 강속구를 던지는 등,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본격적으로 김성윤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이마트 배 전국 고교야구대회 때부터다. 당시 그는 전주고 좌완 에이스 손현기와 선발 맞대결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 최고 구속 147km에 달하는 좋은 공으로 여러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부드러운 투구폼과 공의 무브먼트, 그리고 이닝당 1개에 달하는 탈삼진 능력 등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는 투수다. 

김성윤은 7일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마트배에서 팀의 승리와 더불어 잘 던지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경기에 집중했던 것 같다"라며 "구속보다는 타자 한 명씩을 상대하는 데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이 부분이 좋은 시너지를 내줘 구속도 잘 나왔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직 나에게 단점이 많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걸 많이 느끼기도 했다"고 겸손한 말을 뱉기도 했다.

[김성윤 선수 본인 제공]

김성윤이 정식으로 야구를 시작한 지는 4년밖에 되지 않았다. 늦은 시작에도 김성윤은 기죽지 않고 항상 노력에 피력했다. 그는 "친형이 남양주 야 놀 유소년 야구단 코치를 역임하면서 자연스레 취미반으로 야구를 접하게 됐다. 이후 점점 꿈을 키워 나갔고, 본격적인 야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라며 야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이어 "남들보다 늦게 야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부족한 면이 많다. 지금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또 투수코치님이나 선배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형식으로 단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윤과 두산 베어스 투수 최승용 [선수 본인 제공]
김성윤과 키움 히어로즈 오상원 [선수 본인 제공]

두산 최승용과의 특별한 '인연'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최승용 역시 김성윤이 처음 야구를 시작한 남양주 야 놀 유소년 야구단 출신이다. 공을 던지는 투구폼과 변화구 구사 등 최승용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제2의 최승용'으로 불리고 있다.

김성윤은 "같은 유소년 야구단 출신인 (최)승용이 형을 비롯해 키움 히어로즈 오상원 형에게도 항상 많은 도움과 동기 부여를 받고 있다"라며 "투구에 고민이 있으면 상담도 하고 구종이나 프로에서 배운 운동법 같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승용이 형과 (오) 상원이 형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이런 모습들을 본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윤과 서울 동산고는 신인 드래프트 직전 마지막 대회인 봉황대기를 앞두고 있다.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김성윤에게 이 대회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김성윤은 "사실 최근 후반기에 들어서 훈련 도중 소화제를 잘못 먹어 두드러기와 호흡곤란 등을 겪었다. 그러면서몸무게랑 근육량이 크게 감량하는 바람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게 됐다. 감독님이 나에게주신 믿음에 보답하지 못하고 또 동기들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 거 같아 항상 마음에 걸렸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안 좋은 모습에도 믿고 기다려 준 팀에게 이번 봉황대기를 통해 보답하고자 한다. 좋은 모습을 보인 이후 드래프트 지명과 향후 목표를 생각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윤과 서울 동산고 선수들 [제공ㅣ인스타그램 @c1earness.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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