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IPO 대어' 파두, 상장 첫날 11%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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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기업공개(IPO) 시장 첫 번째 '대어'로 기대를 모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파두(440110)가 7일 상장했지만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떨어지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9월 더블유씨피(393890) 이후 약 10개월 만의 시총 1조 상장 기업인 파두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하반기 예정된 대형 IPO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걱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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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대형 IPO 악영향 줄듯
올 기업공개(IPO) 시장 첫 번째 ‘대어’로 기대를 모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파두(440110)가 7일 상장했지만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떨어지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두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공모가(3만 1000원)보다 10.97% 낮은 2만 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주가는 2만 5000원까지 내렸다가 한때 3만 500원까지 회복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주가가 공모가에 한 번도 미치지 못하면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전원 손실 구간에 놓였다.
파두의 상장일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공모 초기부터 제기됐다.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전체 주식의 38.92%(1870만 4445주, 약 5798억 원)에 달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가능성이 컸다. 또 파두가 올 초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1조 800억 원이었는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조 4898억 원으로 약 6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1.4배 늘어나 고평가 논란도 뒤따랐다. 이에 지난달 일반 청약에서 79.8대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파두는 앞서 수요예측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를 포함한 해외 장기 투자 펀드를 투자자로 유치한 사실을 들어 오버행 논란을 돌파했다. 남이현·이지효 파두 공동 대표는 이날 “그동안 여러 번 자금 유치를 진행해오며 투자자들과 의미있는 신뢰를 쌓아온 만큼 앞으로도 중장기적인 비전을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더블유씨피(393890) 이후 약 10개월 만의 시총 1조 상장 기업인 파두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하반기 예정된 대형 IPO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걱정이 나온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엘티(172670)·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시지트로닉스(429270)·버넥트(438700) 등 중소형주도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 아래를 찍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따따블(공모가 대비 주가가 4배 오르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두산로보틱스·서울보증보험·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수천 억 원 규모의 공모 구조를 짜는 기업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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