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0연패, 1점차 승부는 3할 승률··· 불운의 샌디에이고, ‘가을 야구’ 막차 가능할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의 올 시즌 부진은 불가사의한 수준이다. 투타 지표가 리그 상위권인데, 정작 승률은 5할이 채 되지 않는다.
샌디에이고는 7일 홈에서 LA다저스에 2-8로 졌다.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하성이 3타수 1안타에 1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하며 제 역할을 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7번 타자 1루수로 나온 최지만이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최지만과 함께 피츠버그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선발 리치 힐이 3이닝 6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이날 패배까지 샌디에이고는 55승 57패로 지구 4위다. 선두 LA다저스와 10경기 차다. 와일드카드 3위로 막차를 타기도 쉽지 않다. 시카고컵스와 3경기 차이가 난다.
샌디에이고는 뉴욕메츠와 함께 올해 가장 실망스러운 팀으로 꼽힌다. 쓴 돈에 비해 성적이 신통찮다. 뉴욕메츠가 팀 총 연봉 1위, 샌디에이고가 3위다. 뉴욕메츠는 저스틴 벌랜더와 맥스 슈어저를 내보매며 사실상 포스트시즌을 포기했다.
아쉬운 건 샌디에이고다. ESPN은 6일 “샌디에이고는 메츠가 아니다”는 한 마디로 두 팀의 차이를 정리했다. 뉴욕메츠의 득실마진은 -35다. 기대성적(52승 59패)과 실제 성적(50승 61패)이 크게 다르지 않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다. 518득점에 449실점으로 득실마진이 +69다. 실점은 리그에서 2번째로 적고, 기대성적(63승 49패)과 실제 성적(55승 57패)의 괴리는 가장 크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1점 차 승부에서 6승 18패를 했다. 연장 승부 10경기는 모두 졌다. 득점권 타율은 0.231로 30개 팀 중 29위다. 올 시즌 32승 80패로 승률 3할(0.286)이 채 안 되는 오클랜드 한 팀만 샌디에이고 아래에 있다.
1점 차 승부, 연장 승부, 득점권 상황에서 부진 원인을 딱 부러지게 꼽기는 어렵다. 다만 실력 이상으로 운의 요소가 작용한다는 평가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가 승부처에서 리그 최악의 팀인 건 분명하지만, 그 이유를 실력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이날 경기에 패했지만, 샌디에이고는 조금씩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 30경기는 18승 12패다.
김하성과 최지만의 ‘가을 야구’가 불가능만은 아니다. ESPN은 MLB 한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만 있다면 샌디에이고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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