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판 '소나기'"..'달짝지근해', 유해진X김희선의 새로운 맛[종합]
7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이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달짝지근해: 75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
'완득이', '증인' 등의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에 따뜻한 기운을 전달하며 많은 관객들의 인생 영화를 탄생시킨 이한 감독. 이번에는 그의 장기인 밝고 따뜻한 이야기는 물론, 유쾌함과 기분 좋은 웃음까지 넘치게 담아낸 '달짝지근해: 7510'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한 감독은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내가 관객이면 어떤 영화가 재밌을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배우 유해진은 '치호' 역을 맡아 삼시세끼 과자만 먹을 정도로 오직 과자밖에 모르는 요상한 맛 제과 연구원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는 작품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늘 똑같은데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제일 우선되는 건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시나리오가 재밌었고, 어떻게 보면 성인 버전의 '소나기' 같은 느낌도 있어서 훈훈함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첫 코믹 로맨스 영화에 도전하게 된 유해진은 "장르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김희선과 호흡에 대해서는 "저와 상대역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었고, 들어가기 전에도 조심스러웠다. 근데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 걱정이 조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희선 씨가 너무 모든 것을 잘 받아줬고, 제가 이만큼도 걱정 안 하게 해줬다. 제가 조심스럽게 제안하면 저를 너무 편하게 해주시더라. 조금의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찍을 수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선은 극 외향인에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무한 긍정 톡 쏘는 맛 '일영' 역을 맡아 보는 사람마저 밝아지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김희선은 "먼저 시나리오 속 일영 역할이 사랑스럽고 매력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 오랜만에 영화를 찍는 거라서 많이 겁이 났었는데 감독님께서 왜 제가 일영을 해야 하는지 손 편지로 두 장 정도 적어서 주셨다. 이렇게 저를 필요로 하시는 감독님이라면 당연히 제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해진 오빠의 팬으로서 뵙고 싶었고, 차인표 오빠는 무대에 같이 섰던 기억도 있다. 진선규 씨와 이번 작품을 통해 친구가 됐다. 한선화 씨는 너무 성격이 좋다고 했는데 실제로도 그렇더라. 이번 작품을 통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전했다.
김희선은 "우리나라에서 유해진 씨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냐. 로맨스 상대역이 저라고 했을 때 고민할 필요도 없었고, '삼시세끼' 등 예능에서 본 오빠의 모습이 소탈하고 좋으시고, 촬영 현장도 좋게 만들어 주시는 분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케미가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촬영이 없으신데 제 첫 촬영 날 응원해 주시려고 놀러 와 주셨다. 처음부터 10년 동안 호흡을 맞춘 사이처럼 잘 진행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키스신에 대해서는 "다른 작품에서는 상대 배우가 저를 이끄는 신이 많았는데 제가 남자 배우한테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하는 게 처음이었다. 진한 키스신이었는데 아마 촬영하면서 가장 NG를 많이 낸 신이었던 것 같다. 서로 웃느라 정신을 못 차렸다"고 전했다.
진선규는 '치호'가 근무하는 제과회사 사장이자 자칭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병훈' 역을 맡았다. 그는 "같이 하면 너무 좋은 경험이 되고 행복할 것 같은 예감이 왔었는데 역시나 행복했다"면서 한선화와 로맨스 호흡에 대해서는 "많이 떨고 긴장을 많이 했다. 평소에 가글 안 하는 스타일인데 한 시간 전부터 가글을 했다. 주변에서 그만하라고 할 정도였다. 그 신뿐만 아니라 선화 씨와 함께 연기했던 모든 신이 긴장됐는데 너무 편하게 해주셨다. 전 너무 좋았다"고 수줍게 웃었다.
특히 '달짝지근해: 7510'은 '극한직업', '드림'의 이병헌 감독이 작가 시절에 구입했던 시나리오라고. 이한 감독은 "워낙 오래되기도 했고, 제가 연출을 하려면 체화돼야 한다. 제가 이병헌 감독 팬이기도 한데 연출 스타일도 다르다 보니까 각색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래도 원래 가지고 있던 재기발랄함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마냥 웃기기만 한 것보다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당신은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서로 다른 남녀가 갈등을 겪으면서 보듬어주고 이해해주는 그런 것들이 저도 감독이지만, 어떨 때는 관객이 돼서 몰입했던 기억이 난다. 이 영화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어떤 분들한테는 주위에 치호와 일영 같은 사람들을 삐뚤어진 눈이 아니라 똑바로 바라보면 '우리는 다 비슷한 사람이구나'라고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용산CGV=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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