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이랑 ‘맞짱’ 뜬다더니” 중국 접는폰의 ‘황당한 실체’

접었다 펴기를 약 12만6266회 반복하자 디스플레이에 세로 줄이 생긴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 [유튜브 ‘Mrkeybrd’ 캡처]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이걸로 삼성폰 잡으려고 했나?”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의 자존심 대결에서 삼성전자가 완승을 거뒀다. 두 회사의 폴더블폰 경첩 내구성 대결에서 모토로라가 터무니 없이 일찍 ‘먹통’이 되면서다. 하반기 출시된 두 폰의 격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압도적 내구성 차이를 보여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7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해외 IT 전문 유튜브 채널 ‘Mrkeybrd’는 지난 3일부터 갤럭시 Z 플립5와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 모델의 경첩 내구성 실험을 진행 중이다. 실험은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해당 채널에 따르면 균일하게 힘이 가해지는 기계 실험보다 실제 사용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직접 사람 손으로 접었다 펴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두 폰의 대결은 초반부터 격차가 벌어졌다. 접었다 펴기를 약 4만3825회 반복하자 ‘레이저 40 울트라’에 문제가 발생했다. 유튜버가 폰을 닫으려고 힘을 줘도 닫히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 것. 유튜버는 수 차례 힘을 줘서 실험을 이어갔다. 부드럽게 닫혀야 할 경첩이 제 역할을 못 한 것이다.

접었다 펴기를 4만3825회 반복하자 접히지 않는 ‘레이저 40 울트라’. [유튜브 ‘Mrkeybrd’ 캡처]

그 후 12만6267회에서 실험이 중단됐다. ‘레이저 40 울트라’가 제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다시 접으려고 하자 화면 안에 세로로 긴 줄이 생겼다. 단순히 접었다 펴는 것만 반복했는데 디스플레이에 결함이 생긴 것이다. 이를 마지막으로 ‘레이저 40 울트라’의 실험은 중단됐다.

반면 ‘갤럭시 Z 플립5’는 문제 없이 실험을 5일째 이어오고 있다. 약 11만회에서 오히려 숫자를 세는 기기가 버티지 못하고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7일 오후 4시 기준 약 26만6300회를 넘는 동안 기기 장애는 없었다.

7일 오후 4시 기준 접었다 펴기 26만6366회를 넘기고 있는 갤럭시 Z 플립 5. [유튜브 ‘Mrkeybrd’ 캡처]

두 폴더블폰은 이달 본격적인 격전이 예상되고 있는 경쟁 제품이다. 두 제품은 모두 클램쉘(아래 위로 접고 펴는 모양) 모델이라는 점과 넓은 외장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는 점도 같다. 업계에서는 시장 내 포지션이 겹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두 폰 모두 본격적인 판매 시점이 8월이라는 점에서 경쟁은 불붙을 전망이다.

두 폰의 하반기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내구성 실험은 갤럭시 Z 플립5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험을 통해 폴더블폰의 생명과 같은 경첩의 내구성을 증명하며 벌써부터 내구성 면에서 압도적인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가격 면에서도 갤럭시 Z 플립 5가 더 경쟁력을 갖췄다. 갤럭시 Z 플립 5(256GB)의 공식 출고가는 139만9200원이다. 반면 레이저 40 울트라는 유럽에서 1200유로(한화 약 171만원)로 소개되며, 갤럭시 Z 플립 5의 국내 출고가에 비해 약 30만원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판매 시작 전부터 내구성과 가격 면에서 갤럭시 Z 플립 5과 우위를 보이며, 국내 폴더블폰 시장의 판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