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업도 아닌데...삼성전자, 유럽 최대 모터쇼 가는 속내는
전장 사업 미래 먹거리 찍은
삼성전자·디스플레이 첫 참가
반도체 제품·기술력 알릴 듯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5~1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처음 참가할 예정이다. IAA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트모터쇼의 새 이름이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와 공급업체 등이 모여 최신·혁신 기술을 공개하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설계하는 행사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가 참가해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제품과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전장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독일 IAA 참가를 통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리차드 월시 삼성전자 반도체 DSE(유럽총괄) 메모리 마케팅 상무는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을 통해 “자동차 산업은 중대하고 지속적인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며 “삼성 메모리 기술은 이러한 변화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건 지난 2016년부터다.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한 스마트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 전장·오디오 회사인 하만을 인수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가 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6년 9월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뒤 진행한 첫 인수합병(M&A)이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을 인수한 규모로도 사상 최대다. 삼성전자는 당시 80억 달러(9조4000억원)을 들여 하만을 인수했다.
실적도 꾸준히 성장세다. 하만은 2021년 6000억원, 2022년 8800억원 등 매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우면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는 9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도 나온다. 이는 디지털 콕핏(자동차 운전석), 카 오디오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대한 덕분이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장용 솔루션 글로벌 선두 기업인 하만은 전장용 인포테인먼트와 디지털 콕핏 등 전장 사업 매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전방 산업인 차량 내 경험 시장 규모는 2022년 470억달러에서 2028년 850억달러로 연평균 10.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또 하만은 최근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완성체 업체들로부터 수주가 많이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수주를 달성하기도 했다”며 “뿐만 아니라 타 사업부와의 시너지, 추가 M&A를 통한 전장 사업다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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