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늘자 니켈·리튬값 안정화...전기차·배터리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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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배터리 광물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
중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와 전기차·배터리 시장에 발맞춰 추진됐던 주요 광물 프로젝트가 속속 생산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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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배터리 광물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 중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와 전기차·배터리 시장에 발맞춰 추진됐던 주요 광물 프로젝트가 속속 생산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수요회복에 발맞춰 가격도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생산량이 확대되고 있어 과거와 같이 급등락을 반복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런던금속거래소·한국광해광업공단 등에 따르면 주요 배터리 광물 가격이 연초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니켈의 경우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 톤당 3만958달러(약 4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4일 톤당 2만1082달러(약 2800만원)를 기록해 8개월 만에 30% 이상 하락했다. 코발트는 톤당 5만1955달러(약 6800만원)에서 3만3420달러(약 4400만원)로, 리튬은 톤당 47만4500위안(약 8600만원)에서 25만7500위안(약 4700만원)으로 값이 내렸다.
지난해까지 주요 배터리 광물 가격은 공급난 우려 속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 발발로 현지 리튬 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 상승세만 거듭한 것은 아니다. 최대 배터리 수요국인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에 따라 단기적으로 값이 급락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 주요 배터리 광물값 자체가 불안정했던 게 사실이다.
올해는 다르다. 중국의 수요 둔화에 따른 영향도 컸지만, 세계적으로 니켈·코발트·리튬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점진적으로 하락한 측면이 크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견해다. 세계 최대 니켈 산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주요 광산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주축이 된 LG컨소시엄을 비롯해 해외자본 중심의 투자도 활발하다. 캐나다 퀘벡에서는 북미 최초의 리튬광산 NAL(North America Lithium)이 연내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호주·남미·아프리카 등에서도 다수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지금과 같은 광물가격 하락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아울러 중국이 주요 배터리 광물 가격에 끼치는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 내다본다.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빠르게 뒤쫓고 있는 만큼 시장 안정화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에 따라 주요 전기차·배터리 기업들도 안정적인 가격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주요 전기차·배터리 기업은 광물값이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될 수 있는 가격연동제 기반의 공급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려는 상호보완적 노력을 이어왔다"며 "작년의 경우 광물 가격의 낙폭이 너무 커 전기차 가격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불안정해 전기차가 시가에 판매된다는 비판을 들었는데 원자잿값의 안정화 덕분에 전기차·배터리 회사들이 중장기적인 가격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돼 시장 전반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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