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윤호, '열정 만수르'의 컴백…느리지만 확고하게
전곡 담긴 쇼트 필름 홍보 눈길
"'유노윤호답다'는 말 듣고 싶어"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한류 듀오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데뷔 후 20년간 한결같은 열정맨이다. 항상 하고 싶은 것이 있고,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수년간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손길을 뻗치지 않은 곳이 없는 솔로 앨범에는 그의 도전 정신이 가득하다.
유노윤호는 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 돌비시네마관에서 열린 미니 3집 '리얼리티 쇼(Reality Show)'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앨범을 제작하는 데 고생을 많이 했다. 피, 땀, 눈물이 담겼다"고 했다.
유노윤호의 솔로 앨범 발표는 지난 2021년 1월 발매한 미니 2집 '누아르(NOIR)' 이후 약 2년7개월 만이다. 그간 동방신기 앨범과 배우 활동에 전념했던 그는 오랜만에 내는 솔로 앨범인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며 앨범 제작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타이틀 '뷔자데(Vuja De)'는 재즈 빅밴드 사운드의 댄스곡이다. 유노윤호가 직접 지었다는 제목 '뷔자데'는 데자뷔의 반대말로, 평소 익숙했던 것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현상을 뜻한다. 가사에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꿈과 영혼을 잃은 채 치열하게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는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이번 앨범이 특별한 건 영화 콘셉트에 메타버스 세계관를 녹여낸 것이다. 유노윤호는 "4년 전 군대에 있을 때부터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놨다"며 지난 앨범과 다음 앨범까지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콘셉트는 페이크 다큐"라고 깜짝 공개했다.
14분 분량의 쇼트 필름 '넥서스(NEXUS)'는 한 편의 영화 같다. 현실과 가상 세계를 오가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이 쇼트 필름은 은둔형 외톨이인 '노아'(유노윤호)'가 AI 가이드 '세라'(카리나)를 만나 메타버스 세계에서 환상을 펼치는 이야기다. 유노윤호는 유기적으로 얽힌 앨범 전곡의 이야기 안에서 퍼포먼스와 연기를 함께 펼친다.
쇼트 필름은 배우 황정민, 이정현이 출연한 전작의 타이틀곡 '땡큐(Thank U)' 뮤직비디오 형식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당시에도 누아르 장르의 영화처럼 연출해 주목을 받았다. 유노윤호는 "타이틀 뮤직비디오만으로 앨범 전체를 각인시키는 건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았다. 그런 부분이 아쉬워서 영화와 앨범 전체를 합친 쇼트 필름으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고민한 흔적을 보였다.
'넥서스'에는 AI 세계관으로 유명한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출연한다. 유노윤호는 카리나 캐스팅에 대해 "'카리나가 AI보다 더 AI 같다'는 제목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걸 보고 쇼트 필름에 너무 잘 어울리겠다 싶어서 추천했다"며 "후보로 더 많은 배우들이 있었는데 카리나가 많은 대사를 숙지해오고 발성도 좋았다.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행사는 공연장이 아닌 영화관에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 또한 쇼트 필름 상영을 위한 것이다. 유노윤호 행사 전 직접 돌비시네마관 사운드 체크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새로운 포맷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홍보와 활동 방식 또한 기존의 틀을 깬다. 유노윤호는 "'이 사람이 여기 왜 나와' 하는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귀띔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활동 첫 주에는 음악 방송을 하는데, 나는 팬들을 찾아갈 것이다. 방송 점수도 중요하지만 신인 때처럼 지방이 있는 팬들에게 인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가 이번 앨범으로 듣고 싶은 말은 "윤호답다"다. 그는 "느리지만 점점 발전하고 있고, 본인만의 이야기를 확고하게 하는, '물음표'보다는 '느낌표'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열정 만수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멈추는 법이 없는 유노윤호는 앞으로도 자신만의 길을 묵묵하게 갈 계획이다. 그는 "'일단 해보자'가 나의 모토"라며 "이번에 무대를 준비하면서 인대 파열이 됐는데 주치의의 허락을 받고 도쿄돔 공연을 했다. 최강창민은 내가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형 충분히 멋있게 만들었으니까 즐기면서 해. 몸 생각해'라고 해주더라"고 했다.
그는 20년 동안 함께해 준 카시오페아(팬덤명)을 향해 "더 멋있는 후배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동방신기라는 이름이 예전처럼 화려하진 않다. 그래도 계속 이어지다는 데 의미가 있고, 많은 부분을 리스펙해줘서 고맙다"고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0주년 기대해 주셔도 된다. 뭔가가 있다는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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