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야구장·공항·지하철역 ‘살인예고 글’... 부산 198곳에 경찰력 투입
지난 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서면역 흉기난동 예고’ 글이 올라온 이후 7일 현재까지 김해공항·사직야구장 등 부산 지역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게시물이 총 7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글 작성자를 추적하는 한편 부산시내 198곳의 다중이용시설을 선정, 특공대 등 경찰력을 투입하는 등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4일 이후 7건의 살인예고 게시물을 포착, 이중 3건의 범인을 검거하고 나머지 4건에 대해선 작성자를 추적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 분석에 따르면 이들 살인예고 게시물은 지역별로는 서면역(3건), 김해공항(2건), 해운대구 재송역(1건), 사직야구장(1건)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게시물들이 올라온 곳은 인터넷 커뮤니티, 인터넷 스포츠 오픈톡 댓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 게임채팅 등이었다.
이날 부산 동래경찰서는 “인터넷의 한 스포츠 오픈톡 댓글에 살인예고 댓글을 올린 경기 화성 거주 고교생 A군을 협박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5일 오후 9시쯤 “내일 오후 5시에 사직구장서 칼부림 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또 지난 7일 오전 0시18분쯤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내일 부산 김해공항 폭탄테러 할 거다’라는 제목으로 “폭탄 터뜨리고 XXXX 들고가서 다 죽일 거임’이란 글이 올라와 수사 중이다. 김해공항 테러·살인예고 글은 지난 6일 오후 9시19분쯤에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돼 경찰이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김해공항 폭탄테러 및 칼부림 등 살인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8월 6일 서면에서 칼부림할 예정”이라는 글을 올린 해군 A 일병을 검거해 지난 6일 헌병대에 인계했다. A 일병은 검거 당시 “술에 취해 장난으로 게시물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부산 재송역 주변과 센텀 쪽 사람들 다 죽일 겁니다…저를 막을 순 없을 겁니다”는 글을 장난으로 게시한 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처럼 지하철역, 야구장, 공항 등지에 대한 테러나 살인예고 게시물들이 잇따르자 경찰은 부산지역 다중이용시설 중 특별치안활동 지역들을 선정, 특공대·기동대 등 800~900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6일 152곳이었던 특별치안활동 지역을 7일 198곳으로 늘렸다.
특히 대학생 등 젊은층들이 많이 찾는 서면역에 대한 게시물들이 잇따르자 서면에서의 약속을 취소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대학을 다니는 김모(21)씨는 “지난 4일 서면역 흉기난동 예고 글이 뜬 이후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서면에서의 약속을 취소했다”며 “주변 친구들 중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흉기난동·살인예고 글은 심각한 범죄행위이자 직접적인 시민안전 위협으로 엄중 처벌을 받을 수 있으므로 장난으로 올린다든지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현재 가용 경찰력을 최대한 동원, 시민 불안 해소에 총력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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