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인, 2차전지 팔아도 '6만전자' 안 사는 이유 [이 종목은 왜?]
[파이낸셜뉴스] 2차전지에 몰렸던 수급이 완화되고 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별다른 움직임으로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도 최근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는 결국 오를 것"이라고 단언하지만, 7만~9만원대에 물려있는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삼성전자만 안 오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2차전지주가 폭락한 다음날(7월 28일) 이후 7거래일 동안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주식을 3472억원어치 팔았다.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 주식도 6457억원어치나 내다팔았다. 2차전지 관련주에 몰렸던 수급이 풀리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 담기'에는 동참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서도 나타난다. 이날 순매수로 반등하긴 했지만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909억원으로, 이 기간 전체 순매도 6위에 해당한다.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주가도 지지부진하다. 올해 5월 6만원대에서 7만원대로 회복,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으나 두 달 이상 7만원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6만8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다른 행보를 보인다. 지난 5월 삼성전자는 6만원대 중반, SK하이닉스는 8만원대 후반에서 '7만전자·9만닉스'를 꿈꿔왔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같은달 10만원대로, 6월에 11만원대로, 7월에 12만원대로 올라섰다. 2만원 정도였던 두 종목의 주가 격차는 5만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주 주성엔지니어링은 한 달 새 49.01% 급등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021년 1월 9만원을 넘어 최고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는 5만원 초반까지 떨어지며 국민주로서의 명예에 흠집이 생겼다.
■"삼성전자만의 경쟁력 찾아야"
이런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은 여유롭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평균 9만1190원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9만원대에 맞추고 있고, SK증권은 10만원으로 설정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고, 경기가 점차 회복하면서 뚜렷한 변곡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감산 효과는 올해 3·4분기 말에서 4·4분기 초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삼성전자가 증시의 대장주가 되면서 주가 움직임이 무거워졌다는 분석이 많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는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상승하며 중소형주로 온기가 확산됐지만 삼성전자는 하락했다"면서 "이런 상반된 흐름은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의 벤치마크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베팅을 하지만 국내 통화정책, 더딘 제조업 회복 등 체계적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뒤쳐지면서 주가 회복이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50%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40%)와 마이크론(10%)이 뒤를 이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가 늘어나면서 고용량, 고성능 HBM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가장 최신 제품인 HBM3는 SK하이닉스가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삼성전자가 보여줬던 성장성과 경쟁력을 보여줘야 투심이 회복될 수 있다는 고언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9만전자를 시도해 볼 수 있지만 그 이상을 회복하려면 삼성전자가 압도적 경쟁력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며 "현재는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어느 분야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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