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 음바페에게 '야유' 퍼부어주길!...PSG, '관중'까지 동원해서 '음바페 압박' 계획
[포포투=한유철]
파리 생제르맹(PSG)이 킬리안 음바페의 멘털을 흔들기 위해 관중까지 동원할 계획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수많은 선수들이 그들의 뒤를 이을 선수로 평가받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던 팔카오를 비롯해 앙투안 그리즈만, 에당 아자르, 주앙 펠릭스, 네이마르 등이 'New Generation'을 이끌 유력 후보로 여겨졌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은 메시와 호날두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들이 황혼기에 접어든 후에도 축구계는 메시와 호날두가 이끌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메시와 호날두의 뒤를 이을 '완벽한' 선수가 등장했다. 2015-16시즌 성인 무대에 데뷔한 음바페는 센세이셔널한 등장을 했다. 18세에 불과했던 2016-17시즌 세계를 놀라게 했다. 컵 대회 포함 46경기에 출전해 28골 14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18세라고는 믿기지 않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를 침몰시키는 장면은 여전히 많은 축구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이 시즌 모나코는 음바페, 베르나르두 실바, 파비뉴 등의 활약에 힘입어 UCL 4강 신화를 이뤄냈다.
그렇게 음바페는 '슈퍼스타'가 됐다. 수많은 '제2의 메시', '제2의 호날두'를 제치고 '제1의 음바페'로서 입지를 다졌다. 차기 발롱도르 후보 1순위로 평가받았으며 엘링 홀란드와 라이벌리를 구축했다.
이후 PSG로 이적했다. 2017-18시즌 임대 신분으로 PSG에서 뛴 음바페는 컵 대회 포함 44경기 21골 16어시스트를 올리며 합격점을 받았고 2018-19시즌 1억 8000만 유로(약 2583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발생시키며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PSG에서 음바페는 '전설'로 성장했다. 매 시즌 뛰어난 활약을 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메시와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초호화 군단이었지만 음바페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2022-23시즌 리그 29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고 통산 260경기 212골 98어시스트를 올리며 PSG 역대 최다 득점 1위에 자리했다.
최고의 선수로 떠오른 음바페. 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등이 관심을 보였다.
가장 유력한 팀은 레알이었다. 이들은 2021년부터 음바페의 영입을 추진했고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을 비롯한 다수의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음바페를 향한 구애를 펼쳤다. 선수들 역시 음바페에게 이적을 추천했다.
그렇게 이적 가능성은 조금씩 높아졌다. 음바페 역시 이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사람들은 그가 레알로 이적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연 PSG 잔류를 택했다. 지난해 5월, 음바페는 기본 계약 2년에 연장 옵션 1년을 포함해 PSG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레알 이적설은 잠잠해졌다. PSG는 음바페와의 미래를 전혀 걱정하지 않았고 다른 곳에서 전력 보강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음바페가 이적시장의 주인공이 되기 시작했다. 구단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PSG는 적잖이 당황했다. 음바페와 남은 계약 기간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으면 내년 여름 그를 '공짜'로 내보내야 한다. 이에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나는 음바페가 무료로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음바페는 환상적인 선수이고, 신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러웠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클럽을 약화시키면서 이적료도 남기지 않고 떠나는 것은 음바페다운 행동이 아니다. 나는 음바페가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큰 충격을 받았고, 정말 실망했다”라며 심경을 드러냈다.
회장의 말을 들은 음바페는 꼬리를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구단을 자극하는 말로써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 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2022-23시즌 베스트 프랑스 선수에 선정된 음바페는 인터뷰에서 PSG를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내 생각에 PSG에서 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들은 분열을 일으키는 팀이다"라며 다소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팀 내 이미지도 점점 안 좋아졌다. 신입생을 포함해 음바페의 발언을 들은 몇몇 선수들은 불만을 품었다.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몇몇 PSG 선수들은 음바페의 인터뷰를 보고 분노했으며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퍼포먼스와 관련된 질문에서 음바페는 PSG를 "분열이 있는 팀"이라고 칭했다"라고 전했다.
결국 PSG는 음바페를 매각 리스트에 올렸다. 하지만 그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2023-24시즌 PSG 잔류 후, 내년 여름 이적. 그의 목표는 명확했다. 이에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아스'의 안드레스 온루비아 라모스 기자는 '돈'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음바페는 이번 여름 PSG를 떠나겠다고 결코 말하지 않을 것이다. 8000만 유로(약 1144억 원)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PSG는 로열티로서 이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PSG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돈이 목적이라면 그 목적을 이뤄주겠다고 생각했다. 스페인 매체 '데펜사 센트럴'은 "PSG의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에게 10년 동안 10억 유로(약 1조 4201억 원)에 해당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준비 중이다. 카타르 왕국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음바페의 답변은 'No'였다. 결국 PSG는 인내심을 잃었다. 본격적으로 음바페의 매각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음바페가 이번 여름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전하며 음바페가 본격적으로 매각 리스트에 올랐다고 밝혔다.
여러 구단이 그에게 접근했다. 최근 유럽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사우디까지 경쟁에 가담했다. 리버풀과 토트넘 훗스퍼 등의 '임대' 가능성이 제기되긴 했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쪽은 사우디였다. PSG는 이들의 천문학적인 제안을 수락하며 음바페와 협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그는 사우디와 협상을 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상황은 제자리걸음. 모든 것이 그대로다. 오히려 두 당사자 사이의 관계만 악화될 뿐이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의 라몬 알바레스 기자는 "PSG는 음바페가 팔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가능한 한 빨리 음바페를 팔라고 요청을 받은 상황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역시 이 상황이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가 훈련하는 모습조차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음바페에게 최후통첩을 하기까지 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PSG는 음바페에게 7월 31일까지 미래를 결정하라고 요구하는 3페이지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레퀴프가 처음 보도한 바와 같이 PSG의 편지에는 음바페가 공개적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고 말함에 따라 구단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과 이러한 문제는 사적으로 남아야 한다는 것, 여름 이적시장 때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이 잘못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31일까지 재계약을 할지 말지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을 끝으로 편지는 마무리됐다"라고 덧붙였다.
현 시점에서 '이적'은 막을 수 없다. 이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적의 '형태'다. PSG가 원하는 대로 이번 여름 팀을 떠날지, 음바페가 원하는 대로 내년 여름 FA로 팀을 떠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레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에 따르면, 레알은 음바페 영입을 위해 1억 8000만 유로에 달하는 제안을 준비했다고 전해졌다. 이는 PSG가 2018-19시즌 음바페를 영입할 때 투자했던 금액 그대로였다. PSG 입장에선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제안은 하지 않았다. 레알은 자신들이 제안을 하기 위해선 한 가지 제안이 있다고 밝혔다. 바로 음바페가 공개적으로 '이적'을 원한다고 말하는 것. '레퀴프'는 7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레알은 음바페에게 제안을 할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공식적인 제안을 하기 전에 음바페가 팀을 떠나고 싶다고 말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PSG는 음바페를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고 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마리오 코르테가나 기자에 따르면, PSG는 개막전을 대비한 1군 선수들의 훈련 과정에 음바페를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또한 이들은 관중들을 이용해 음바페를 압박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 코르테가나 기자는 "구단은 PSG의 서포터즈인 울트라스가 개막전 때 경기장 내에서 목소리를 높여 음바페에게 압력을 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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