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사업장 견학프로그램 가동…잼버리 지원 이어간다
(서울=연합뉴스) 재계팀 = 폭염과 부실 운영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이번에는 태풍으로 야영지에서 조기 철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잼버리 운영을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에는 생수와 쿨스카프, 간이화장실 등 야영장 내 폭염 피해 예방과 위생 관리 등이 주를 이뤘다면 남은 기간은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잼버리 참가자를 대상으로 '오픈 캠퍼스'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평택 또는 화성 반도체공장, 수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미래 인재들이 한국의 첨단 정보기술(IT) 산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이날 연수 중인 신입사원 150여명을 현장에 파견해 환경 미화 활동을 돕도록 했다. 앞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을 포함한 의료지원단 11명을 급파해 현장에서 진료 활동을 하고 있다.
다만 현장에 파견된 의료지원단과 신입사원 등의 철수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도 계열사별로 정보통신기술(ICT)과 반도체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ICT 기술 체험관 '티움'에서 잼버리 대원을 대상으로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마포구 ICT 복합 문화공간 'T팩토리'에서는 최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8일부터 이천과 청주 사업장에서 하루 100여명이 참가할 수 있는 팹(공장) 윈도 투어를 통해 반도체 생산 과정과 기술을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0일까지 네덜란드와 일본, 말레이시아 국적의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상으로 현대차 전주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날 전주공장을 찾은 네덜란드 스카우트 대원들은 수소 버스와 트럭 등 친환경 상용차 생산라인을 견학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등 견학 프로그램을 추가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숙영지에서 조기 퇴영해 수도권 호텔에서 머무는 영국 참가자들을 위해 전통 음식 만들기, 한복 입어보기, 전통 놀이 등으로 구성된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참가자들이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좋은 추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프로그램은 오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처음 시행된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참가국의 추가 요청이 있으면 전국에 있는 호텔·리조트 체인을 활용해 다른 잼버리 참가자들의 숙박·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지원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야영장 조기 철수가 이뤄지면 어떤 식으로 지원을 달리 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잼버리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날 야영장 철수 결정에 앞서 기업들의 물품 지원 등 도움의 손길은 이어졌다.
SK에코플랜트는 이날 전북 일대에 근무하는 협력업체 직원들과 함께 새만금 현장을 찾아 샤워실과 화장실 청소 등 봉사 활동을 했다.
현대차그룹은 과로와 탈진 예방을 위해 캡슐형 프리미엄 좌석, 의료 장비가 적용된 심신 회복 버스와 현대차의 프리미엄 고속버스인 유니버스를 사무 공간으로 만든 모바일 오피스를 제공했다.
아울러 1인용 간이화장실 24개동을 설치하고 전문 청소인력 10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롯데 유통군도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협력해 이재민 심리 상담·치료에 활용되는 '힐링버스'를 긴급 배치했다.
LS그룹은 냉동컨테이너와 발전기, 생수 10만병, 컵얼음 5만개 등을 지원했다.
이밖에 쿠팡은 이날 현장에 화장이 2만3천개와 비누, 살균소독제 등 생활용품을 긴급 지원했다.
한편,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 공지에서 "오늘 오전 대한민국 정부가 잼버리 참가자 전원 조기 철수 계획을 연맹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서울 시내 대학교 기숙사와 각종 공기업 및 민간기업 연수시설과 함께 구청에서 보유한 체육관 등으로 숙소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하나 전성훈 김보경 기자)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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