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는 오직 ‘이재명 체제’뿐…정성호 “사퇴는 최선책이 아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터무니없다’며 일축…친명계 의원들도 ‘논의된 바 없다’ 등 반응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 MBC 라디오에서 ‘비대위 체제’ 가능성에도 선 그어
더불어민주당에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때까지 ‘이재명 체제’를 유지한다는 계획만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의 7일 라디오 인터뷰를 보면 현재 민주당 생각은 이처럼 정리되는 듯하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법리스크’에 휘말린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총선 때까지 사퇴란 없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남겼다. 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 일부는 이재명 대표가 사퇴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를 둘러싼 ‘10월 사퇴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이 대표가 재부상하는 자신의 ‘사법리스크’ 문제와 내년 4월 있을 총선에서의 승리 등을 고려해 총선 6개월 전인 오는 10월쯤 2선으로 물러나고, 친명계가 차기 당 대표로 밀어붙이는 김두관 의원에게 총력 지원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가 물러난 후에도 친명계로 민주당의 주축 세력을 유지한다는 그림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설(說)은 보수 진영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지난달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던진 “(이 대표가) 10월 달에 퇴진을 한 대요”라던 한 마디 후 거듭 확산했다.
당시 방송에서 “제가 오늘 아주 상당히 중요한 얘기를 듣고 와서 처음으로 이렇게 말씀 드린다”며 운을 뗐던 장 소장의 “추석 후에 10월 달에 퇴진할 거로 이미 생각을 하고 있고”에 이은 “K의원을 당 대표로 민다”던 한 마디는 여의도에 큰 폭탄을 던진 꼴이 됐고, 지난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장 소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당황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장 소장은 “민주당 관계자가 저한테 얘기를 해줬다”는 주장을 펼치며 아예 없는 이야기를 꾸며낸 게 아니라는 취지로 밝혔다. 특히 ‘K의원’으로 지목된 김 의원이 SBS 라디오에서 펄쩍 뛴 것을 두고 “그러면 맞다고 하겠냐”면서 “제가 10월 달에 당 대표를 맡기로 했다고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겠냐”고 되물었다.
이처럼 불거진 ‘10월 사퇴론’에 이 대표 측은 터무니없다며 일축했고, 친명계 의원들도 저마다 라디오에서 ‘논의된 바 없다’ 등 말을 대가며 소위 ‘카더라 통신’을 정치 영역으로 끌어들인 장 소장의 말에는 특별한 의미조차 없다고 평가절하하기에 이르렀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당 대표 임기가 9개월 이상 남아 있을 경우 전당대회를 통해 후임 대표를 선출하고, 잔여 임기가 8개월 미만일 때는 중앙위원회에서 당 대표를 뽑도록 한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28일까지여서 오는 12월28일이 ‘잔여 임기 8개월’ 시점이다. 이 대표가 12월28일 이후에 사퇴하면 전당대회 없이 대표, 즉 비대위를 구성할 수 있다.
정 의원은 라디오에서 ‘정기국회 후 이재명 대표 용단으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진행자의 추가 질문에 “비대위 체제로 가겠다고 하면 지금 당장 지도력이 상실되는 것”이라며 그조차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의미로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내부에서도 그런 문제는 전혀 검토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는 “내년 5월30일까지가 이재명 대표의 국회의원으로서 임기인데 지금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도 있는 거 아니겠냐”면서 “불출마한다고 하면 그 순간 국회의원으로서 중앙 정부에 대한 권한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받아쳤다.
그리고는 “그건 매우 무책임한 것”이라며 “그런 불출마 문제도 지역 주민과의 약속이나 국회의원으로서 책임 측면에서 지금 단계에서는 얘기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고 정 의원은 덧붙였다. 나아가 진행자의 ‘총선 공천 단계에 가서는’이라는 반응에는 “이재명 당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떠한 선택도 한다고 했으니까 모든 건 다 열려 있다”고 답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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