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는 오직 ‘이재명 체제’뿐…정성호 “사퇴는 최선책이 아냐”

김동환 2023. 8. 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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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던진 ‘10월 사퇴설’ 정치권 확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터무니없다’며 일축…친명계 의원들도 ‘논의된 바 없다’ 등 반응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 MBC 라디오에서 ‘비대위 체제’ 가능성에도 선 그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때까지 ‘이재명 체제’를 유지한다는 계획만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의 7일 라디오 인터뷰를 보면 현재 민주당 생각은 이처럼 정리되는 듯하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법리스크’에 휘말린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총선 때까지 사퇴란 없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남겼다. 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 일부는 이재명 대표가 사퇴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를 둘러싼 ‘10월 사퇴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이 대표가 재부상하는 자신의 ‘사법리스크’ 문제와 내년 4월 있을 총선에서의 승리 등을 고려해 총선 6개월 전인 오는 10월쯤 2선으로 물러나고, 친명계가 차기 당 대표로 밀어붙이는 김두관 의원에게 총력 지원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가 물러난 후에도 친명계로 민주당의 주축 세력을 유지한다는 그림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설(說)은 보수 진영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지난달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던진 “(이 대표가) 10월 달에 퇴진을 한 대요”라던 한 마디 후 거듭 확산했다.

당시 방송에서 “제가 오늘 아주 상당히 중요한 얘기를 듣고 와서 처음으로 이렇게 말씀 드린다”며 운을 뗐던 장 소장의 “추석 후에 10월 달에 퇴진할 거로 이미 생각을 하고 있고”에 이은 “K의원을 당 대표로 민다”던 한 마디는 여의도에 큰 폭탄을 던진 꼴이 됐고, 지난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장 소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당황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장 소장은 “민주당 관계자가 저한테 얘기를 해줬다”는 주장을 펼치며 아예 없는 이야기를 꾸며낸 게 아니라는 취지로 밝혔다. 특히 ‘K의원’으로 지목된 김 의원이 SBS 라디오에서 펄쩍 뛴 것을 두고 “그러면 맞다고 하겠냐”면서 “제가 10월 달에 당 대표를 맡기로 했다고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겠냐”고 되물었다.

이처럼 불거진 ‘10월 사퇴론’에 이 대표 측은 터무니없다며 일축했고, 친명계 의원들도 저마다 라디오에서 ‘논의된 바 없다’ 등 말을 대가며 소위 ‘카더라 통신’을 정치 영역으로 끌어들인 장 소장의 말에는 특별한 의미조차 없다고 평가절하하기에 이르렀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당 대표 임기가 9개월 이상 남아 있을 경우 전당대회를 통해 후임 대표를 선출하고, 잔여 임기가 8개월 미만일 때는 중앙위원회에서 당 대표를 뽑도록 한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28일까지여서 오는 12월28일이 ‘잔여 임기 8개월’ 시점이다. 이 대표가 12월28일 이후에 사퇴하면 전당대회 없이 대표, 즉 비대위를 구성할 수 있다.

정 의원은 라디오에서 ‘정기국회 후 이재명 대표 용단으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진행자의 추가 질문에 “비대위 체제로 가겠다고 하면 지금 당장 지도력이 상실되는 것”이라며 그조차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의미로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내부에서도 그런 문제는 전혀 검토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는 “내년 5월30일까지가 이재명 대표의 국회의원으로서 임기인데 지금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도 있는 거 아니겠냐”면서 “불출마한다고 하면 그 순간 국회의원으로서 중앙 정부에 대한 권한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받아쳤다.

그리고는 “그건 매우 무책임한 것”이라며 “그런 불출마 문제도 지역 주민과의 약속이나 국회의원으로서 책임 측면에서 지금 단계에서는 얘기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고 정 의원은 덧붙였다. 나아가 진행자의 ‘총선 공천 단계에 가서는’이라는 반응에는 “이재명 당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떠한 선택도 한다고 했으니까 모든 건 다 열려 있다”고 답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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